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취업 준비를 위해 모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졸업생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졸업생들에게 도서관 이용 연회비를 요구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어 졸업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이설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올해 2월 졸업을 한 김윤지씨는 모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다가 무안을 당했습니다.
책을 빌리기 위해서는 5만 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윤지/ 중앙대 국문학과 졸업
*중 이름
"졸업은 했지만 취준생 (취업준비생)이고 도서관을 이용해야 할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추가비용 5만 원을 더 내라니 부담되죠."
최근 들어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모교 졸업생들에게 김 씨처럼 책을 빌릴 때 연회비나 도서관 발전기금 명목으로 일정액을 받고 있습니다.
책정된 연회비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서울대는 연회비 10만 원을, 연세대의 경우는 연회비 10만 원이나 동문회에 평생회비 30만 원 이상을 내야 도서 대출이 가능합니다.
성균관대도 중앙대와 같이 1년에 5만 원을 내야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고려대의 경우도 3월부터 도서관 연회비제도를 도입해 학부나 대학원 졸업생, 대학원 수료생이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한 학기에 5만 원을 내야 합니다.
학교 측은 졸업생들에게 빌려준 책이 반납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다 졸업생들의 도서관 이용으로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보증금 성격으로 이 같은 규칙을 정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한국외대 도서관 관계자 (전화인터뷰)
*씨지 말자막
"책을 세 권까지 대여할 수 있거든요. 졸업생들은 그걸 평균적으로 책 가격을 잡아 가지고 세 권 정도의 책값으로 보증금을 잡거든요."
아직 대분분의 대학들은 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졸업생들의 도서관 출입 자체를 막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대학에서는 연회비를 따로 내지 않을 경우 도서관 출입을 통제해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졸업생에게 따로 연회비를 요구하지 않고 도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도 물론 없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윤호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예정자
*중 이름
"졸업한 후에도 종종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일이 많을 것 같은데 학교 측이 배려해서 별도의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재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졸업생에게 도서관 이용에 불이익을 주는 학교 측의 대응은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으로 도서관을 계속 이용하려는 졸업생의 입장에서 보면 이 같은 학교 측 처사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국민리포트 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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