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장군과 함께 왜구들을 무찌르던 의승들을 기억하시는지요?
당시 의승들의 훈련사찰이자 본부였던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 벽화가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김미영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여수 영축산 기슭에 자리 잡은 흥국사 대웅전의 관음보살 벽화가 시선을 잡습니다.
커다란 연꽃 대좌에 하얀 천을 두른 관음보살 보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선재 동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까치발을 들고 합장하는 모습 벽화 하나하나 섬세한 표현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단> 김순자 / 부산시 수영구
"관음보살상을 보니까 너무 생동감이 있고 금방 살아서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요. 너무 놀라울 정도로 우리 선조들의 예술성을 아주 깊이 느끼게 됩니다."
흥국사 관음보살 벽화는 크기가 가로 290cm 세로 394㎝로 3백 년 전인 조선 후기 1693년쯤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첩부 벽화란 한지에 그린 후 벽에다가 붙인 불화로 불단 뒷벽에 그려진 것은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상이 국내 유일합니다.
흥국사 관음보살 벽화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62호로 지정됐습니다.
임진왜란당시 의승들의 지휘본부이자 훈련사찰이었던 흥국사의 벽화가 보물로 지정된 것은 그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영인 스님 / 흥국사
"관세음 보살의 신앙이 특히 동남아시아에 많이 퍼져있어요. 다른 보살보다는 유독 관음신앙이 깊습니다. 지금의 말법 시대에서 본다면 안 좋은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심신이 떨어지고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법화경이 중생들에게 많은 힘을 주리라 믿어요."
흥국사 벽화는 유려함과 힘찬 표현을 잘 살려 예술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일반 벽화와 양식이 달라 보존이 과젭니다.
하단> 장지문 / 여수시 문화예술과 팀장
"관음보살 벽화에 대해서 사전에 보존처리사업을 추진하고 문화재청과 흥국사와 협력해서 수시로 관찰하고 보존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힘쓰겠습니다."
여수 흥국사는 대웅전 관음보살벽화의 보물지정으로 예술을 품은 호국 사찰로서 가치를 더 인정받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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