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대학가에 끼친 영향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요즘에는 혼자 공부하고 혼자 밥을 먹는 등 혼자 생활하는 '나홀로족'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대학가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노지선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남 창원의 한 대학교.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저기 혼자 다니는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나 홀로 떨어져 있는 학생은 강의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강의실에서 혼자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을 따라가 봤습니다.
편의점을 찾아 점심용 요깃거리를 고른 뒤 탁자에 앉아 먹으며 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홍○○ / '나홀로족'
"맨 처음에 저도 입학했을 때는 친구들과 친해지는 게 목적이었어요. 우르르 다니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 2학년이 되면서 복수전공을 하게 되니까 시간표가 더욱 더 맞지 않게 되다보니까…혼자서 수업 듣고 밥도 먹고 하게 된 거죠."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자신만의 생활을 하는 이들을 나홀로족 또는 코쿤족이라고 부릅니다.
나홀로 생활을 택한 이유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변준호 / 창원폴리텍대
"경쟁시대다 보니 다 같이 하는 것보다 혼자서 하는 게 (낫죠) 다 경쟁자니까…"
3년 전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4명 가운데 3명이 나홀로족 경험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취업난이 더 심각해져 대학가 '나홀로족'은 더 늘어난 형편입니다.
인터뷰> 진홍근 교수/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치열하게 경쟁이 너무나 심해졌고 그 경쟁 속에 살아 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저 사람을 이겨야지만 취직을 할 수 있다는 심리도 어느 정도 발현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나홀로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습니다.
인터뷰> 진홍근 교수 /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경영환경시스템에서는 열 사람이 한 걸음 가는 게 중요하고 굉장히 팀워크를 중시하고요. 과정 자체도 굉장히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열 걸음을 나가는 것보다 열 사람이 한 걸음 나가는 게 더 중요한 시스템이라면 앞으로 나홀로족은 지양해야 될 사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스스로 혼자가 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는 대학가.
취업난 시대를 맞은 대학가의 새 풍속도도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노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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