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이 아름답다고 하죠.
장애인들의 문화예술은 그만큼 보는 이들에게 경이로움을 자아내는데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일상 속 가까이 있는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소희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1>
네, 장애인에 대한 복지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의 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은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정이 조금 나아진 건가요.
기자>이소희 기자
말씀하신대로 기존에 장애인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줄 정책지원이 미미했었는데요.
물론 영화나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누리카드가 지급되는 등 재정적인 지원은 있었지만 장애인들이 직접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정책이 크게 없었다는 점,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공연장 시설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센터가 지난해 11월 개소하면서 이 2가지 문제점을 해소한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화면보면서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대학로에 위치한 이음센터. 장애인예술가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편하게 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스탠딩>이소희 기자
"센터 안 시설들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마련됐는데요. 휠체어가 오고가기 쉽도록 모든 공간에 문턱을 없앴습니다"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도 장애인을 배려한 부분이 많았고요.
공연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이 곳도 단상이 굉장히 낮죠.
그렇다고 이음센터가 장애인만 올 수 있는 특별한 공간에 국한되진 않습니다.
이음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시선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는데요.
지난 1월에 있었던
'이음전'은 비장애인예술가 2명, 장애인예술가 2명이 공동작업해 전시를 연 것이라고 합니다.
기자>
비장애인들도 연습을 위한 대관을 할 수 있어서 모두에게 문턱을 낮췄고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문화예술의 벽을 허무는 상징적인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2>
그렇군요.
장애인의 문화예술이 충분히 가치와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만큼 조명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자>
네, 지금껏 장애인예술에 대한 시각은 어땠는지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신종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
"비장애인이 장애인들의 예술을 보는 시각은 아무래도 평가절하돼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문화예술센터를 통해서 앞으로는 동등한, 어떤 에 있어서는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
앵커3>
네, 그렇군요.
장애인예술가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조금 다른 시선을 느끼기도 했겠네요.
기자>
네, 제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예술가들의 미술전에 다녀왔는데요.
얼마나 경이로운 작품이 많은지 감상해보시죠.
봄을 알리는 꽃들이 프레임 안에서 만개했습니다.
다양한 색상을 사용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양화.
이 그림들은 모두 전신마비,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발가락으로 붓질 한 번에 사활을 걸고 그린 구족화가의 그림들도 있습니다.
장애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작품들.
화가들의 사정을 듣고나니 그림들은 더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인터뷰>고민숙/장애인미술협회 부회장
"중도에 아프고 나니까 제 삶의 모든 걸 하나씩 잃게 됐어요.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다시 시작했는데 그림이 내가 가장 하고싶었던 거였고, 다시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내 삶의 우선순위가 됐죠. "
중도장애를 겪고난 뒤 그림을 다시 시작한 고민숙 화가는 초반에 그림이 굉장히 거칠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예쁜 꽃그림을 그리고 계신데요.
복지관이나 시설을 통해 장애인 예술활동 지원이 늘어나면서 삶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장애인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고민숙/장애인미술협회 부회장
"(예술은)또 다른 소망이고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제는 직접, 자기가 그림을 그리고 직접 본인이 꿈을 꿨다는 거죠. 이제는 참관자에서 자기가 여러사람들을 초청하는 초청자가 됐다는 자부심들을 갖는 것 같아요."
기자>
장애인 예술이 사정은 조금 나아졌지만 작업공간이나 교육 등 미미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이셨는데요.
문체부가 계속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하고 있거든요.
지난 1월 올해 장애인 문화예술 창작 프로그램에 11억원을 더 지원하기로 했고, 전국 장애인복지관에 예술강사도 200명 가량 파견해서 교육도 늘렸기 때문에 점점 더 장애인문화예술이 꽃피길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곧 '장애인영화제'도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장애인인권영화제가 오늘 개막해서 23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사람들의 다양성을 그대로 존중받길 바란다는 취지로 개최됐습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우>라는 작품은 발달장애인 영우씨와 그를 돌보는 할머니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 기대를 모으고 있고요.
작품들이 대부분 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제작했기 때문에 장애인권에 대한 진솔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6>
장애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서 만든 영화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아까 보신
그림들처럼 또 한번의 울림을 주지 않을까 싶고요.
일상 속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장애문화예술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이소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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