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시대 왕이나 왕비가 입었던 옷들, 주로 사극을 통해서 보셨을텐데요.
아름답고 고고한 기품이 넘치는 조선 왕실의 전통 복식을, 눈앞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우리 옷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한 장인의 숨은 노력이 결실을 봤다는데요.
홍정의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조선을 세웠던 태조 이성계.
집무를 볼때 입었던 곤룡포입니다.
좁고 긴 소매와 양쪽 넓게 달려있는 겨드랑이 부분이 초기 곤룡포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가슴과 양어깨에 달린 다섯 발톱의 금색용이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깃의 파임이 더 깊고 넓은 영조의 홍룡포.
조선 후기 곤룡포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대한제국 선포 이후, 황제의 나라가 되면서 고종과 순종이 입었던 황룡포까지.
강력한 통치자로 군림했던 조선시대 왕의 다양한 복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만길 / 서울 동작구
“아주 상징적이고 색깔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을 손으로 했지만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세밀하네요.”
새해를 맞아 문을 연 이곳은 여천 최온순 전통복식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최온순 침선장이 조선시대 전통 복식을 직접 만들어 대학 박물관에 기증한 것입니다.
어느새 80대가 되기까지 평생에 걸쳐 만든 전통복식은 모두 5백여 점.
이 가운데 이번에 '왕실의 복식'을 주제로 23점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최온순 침선장 /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제가 아끼고 한땀 한땀 한 일을 생각하니 팔 수는 없었고 기증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조선시대 왕비들이 입었던 적의, 가슴과 등, 양어깨에 수놓은 금빛 용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양쪽 어깨에 드리운 넓은 띠에는 구름과 안개, 꿩 무늬가 금박 돼 있습니다.
왕비의 고고한 기품을 느끼게 하는 화려함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조선 순조 때 복온 공주가 혼례를 올릴 때 입었던 활옷입니다.
원앙을 그린 다채로운 문양이 금박으로 장식돼 있어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관람객들은 처음 보는 왕실의 옷에 한참 동안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인선 / 공예가
“조선시대 왕이나 왕비나 공주들이 입었던 의상을 보니까 마치 그 시대로 온 기분이 듭니다.”
생생하게 복원된 조선시대 왕실 복식.
그 옛날로 돌아간 듯 시간여행을 하면서 우리 옷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철 학예연구사 / 전북대 박물관
“직접 수를 놓고 금박을 놓아서 만든 옷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입었던 복식들을 눈앞에서 한올 한올 볼 수 있다는 측면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옷의 빼어난 아름다움과 우수성, 그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이곳으로 가족 나들이 계획 세워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홍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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