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이 'VX'에 중독돼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이 북한 소행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제적인 비난 또한 높아지고 있는데요.
정유림 기자입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정남을 살해한 독극물을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쿠알라룸프르의 고층아파트에서 발견됐다고 오늘(26일) 한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교외에 있는 고층아파트의 한 가구를 독극물 취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압둘 사마흐 마트/ 말레이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
"우리는 고층아파트에서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분석을 위해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이 신경 작용제 VX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시신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을 독극물 VX 중독으로 결론지은 바 있습니다.
녹취> 칼리드 아부 카바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지난 24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가스는 화학무기로 VX 신경 작용제입니다."
말레이 보건당국은 VX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김정남을 단시간에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이 살해당한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독작업을 오늘 새벽 완료했다며, 공항은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를 쓴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반감이 더욱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정적 제거를 위한 김정은의 선택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한 셈입니다.
당장 미 국무부는 다음달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트랙 1.5' 대화에 참여할 북한 외교관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내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대응방안과 함께 김정남 피살 사건에 따른 대북 압박 방안이 모색될 전망입니다.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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