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깊은 서울 정동 다들 가 보신 적 있으신가요?
낭만어린 덕수궁 돌담길도 있지만 대한제국의 뼈아픈 근대사가 서려 있는 곳인데요, 정동 일대 역사문화 공간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새로 마련돼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도희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구한말 서양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서울 정동.
종로구가 마련한 역사문화 프로그램 '정동 한바퀴'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옛 러시아 공사관.
인터뷰> 김정석 / '정동 한바퀴' 해설사
그 당시에 러시아가 얼마나 힘이 셌느냐 하면 러시아 영사관의 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이 세자와 함께 피신했던 곳입니다.
구한말 쓰러져가던 우리의 슬픈 역사를 미처 다 알지는 못해도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여성교육기관인 이화학당,1915년 미국인 심슨의 위탁금으로 새 건물을 지었고 그를 기리기 위한 심슨 기념관이 유일하게 학당 건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서구식 호텔인 손탁호텔, 지금은 비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이곳은 이토 히로부미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아간 을사늑약을 배후 조종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입니다.
1886년 선교사 아펜젤러가 설립한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으로 당시 방 두 칸을 터서 만든 교실에서 학생 2명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민성훈 / 서울 동대문구
“서울이 답답한 도시인데 정동이라는 작은 지역에서 산책도 하고 다양한 근현대사 문화유적이나 유산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정동 한바퀴' 프로그램은 오는 10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석 / '정동 한바퀴' 해설사
“정동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곳입니다 여기 '정동 한바퀴'에 참여하시면 한 시간 반 동안 즐기실 수 있습니다.”
대한제국의 가슴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자 근대 역사의 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이곳 정동,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한 번쯤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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