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어르신들에게 말벗이 되어 드리고 낡은 집까지 수리해 주는 홀몸 돌봄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고동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담장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허름한 주택.
여든의 할머니 혼자 있는 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낡은 집을 수리해 주는 집수리 봉사단입니다.
집안의 짐을 모두 밖으로 옮기고 수리에 나섭니다.
곰팡이 냄새가 나는 벽을 뜯어내고 내려앉은 천장과 창문까지 정성 들여 수리합니다.
인터뷰> 배광호 (75세) / 목수
“천장을 뜯는데 왕겨가 쏟아지더니 고양이 새끼 이런 게 떨어진 거 같아 세 마리가 있더라고요.”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비로 쓸어내고 걸레로 닦고 가구와 짐을 정리합니다.
우중충했던 방과 부엌이 새집처럼 말끔해졌습니다.
인터뷰> 서인영 (56세) / 농협자원봉사단 부녀회장
“주무시다가 천장이 떨어지면 위험한 상황이 될 것 같아요. 천장 보수작업을 하면서 도배, 장판을 (교체)하게 되었어요.”
또 다른 홀몸 노인 주택.
봉사단원들이 방안의 짐을 들어낸 뒤 천장을 수리하고 도배를 합니다.
인터뷰> 김상태 (60세) / 도배사
“곰팡이 제거하고 지붕 새지 않게 조치하고 그렇게 해서 깔끔하게 하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해 혼자서는 집수리를 엄두도 못 내던 어르신은 이웃이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 정종복 (61세) / 강원도 철원군
“새로 아파트로 들어온 것 같이 깨끗하고 좋아요.”
봉사는 집수리뿐 만이 아닙니다.
자식과 며느리 같은 봉사단원들의 발마사지에 어르신들은 쌓였던 피로가 풀립니다.
베트남 며느리도 참여한 주부회원들은 머리 손질과 손톱 단장을 하고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립니다.
인터뷰> 홍마이 (베트남) / 네일아트사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합니다.”
인터뷰> 이태식 조합장 / 동철원농업협동조합
“농가 주부나 고향 주부 회원들을 활용해서 농협에서 적극 지원해서 농촌의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 가구는 144만 가구에 달하고 있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은 갈수록 늘고 경제적 빈곤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농촌에서 일고 있는 어르신 돌봄 활동과 집수리 행사는 노인들이 외로움을 달랠 수 있고, 삶의 의욕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고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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