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례가 국내에 소개되자 제주도에서 한 달간 현지인처럼 살면서 소박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김민솔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텃밭을 가꿔 재배한 채소를 이웃들과 나누며 자연친화적이면서 소박한 생활을 하는 '킨포크 라이프'.
미국 포틀랜드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잡지 '킨포크'의 영향을 받아 생긴 말입니다.
국내에서도 '킨포크 라이프' 열풍이 부는 가운데 제주도에서 남편과 텃밭을 가꾸며 사는 가수 이효리 씨가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추세 속에 요즘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제주도 한 달 살기 여행'.
다섯 살 난 아들과 함께 제주의 한 가정집을 월세로 빌려 생활한 조민희 씨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도시락을 싸서 아들과 함께 바닷가로 나가봅니다.
“집 앞에 해변가에서 밥 먹으려고 쭉 가고 있어요.”
바닷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도시락으로 한 끼를 때우며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한껏 누립니다.
인터뷰> 조민희 / 광주광역시 북구
“물놀이하면 바닷속에서 먹기도 하고 모래놀이하면 제가 손 닦고 먹이기도 해요.”
조 씨는 모처럼 여유로운 생활 속에 한 달간 제주도에서 보낸 추억을 사진에 남겼습니다.
인터뷰> 조민희 / 광주광역시 북구
“올레길도 있었고 거기에서는 정말 아이랑 이렇게 와서 한 5시간은 있었던 것 같아요.”
역시 제주도에서 한 달 여행을 하고 있는 대학생 주원규 씨.
게스트하우스에서 청소와 안내일을 돕는 대신 숙식을 제공받으며 색다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원규 / 게스트하우스 아르바이트
“그냥 여러 가지 학업적인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었는데 한 달 동안 며칠은 (제주도에서) 쉬면서 며칠은 일하고...”
'제주 한 달 살기' 여행 바람이 불면서 자신의 방이나 집, 그리고 별장을 싼값에 빌려주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가 3백 개가 넘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서종기 / 숙박공유하우스 운영
“보통 길게 하시는 분들은 2주 이상 머무시는 분들도 있고요. 더 오래 머무시는 분들은 한 달 살이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30여만 명.
한 달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었습니다.
바쁘고 팍팍한 삶에 치여 지칠 대로 지친 현대인들.
이곳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로움 속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제주 한 달 살기 여행'이라는 열풍을 불게 한 이유일 겁니다.
국민리포트 김민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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