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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추억의 봉숭아 물들이기···정겨운 모습 재연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추억의 봉숭아 물들이기···정겨운 모습 재연

등록일 : 2019.10.01

구민지 앵커>
예전 이맘때 손톱에 빨간 봉숭아 물을 들이던 어릴 적 추억, 생각나시나요?
첫눈이 오기까지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설레던 모습,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데요.
어린아이들이 봉숭아 꽃을 직접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일 수 있는 '정겨운 곳'이 있습니다.
김용옥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용옥 국민기자>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 필 적에.."

(장소: 생태학습장 / 인천시 서구)
봉숭아가 활짝 핀 꽃밭, 인천에 있는 한 생태학습장인데요.
선생님과 함께 이곳을 찾은 100여 명의 어린이집 아이들, 봉숭아 물을 들이기 위해 꽃을 따면서 마냥 즐거운 표정입니다.

현장음>
"꽃을 뜯어서 콩콩콩 한 다음에 백반이랑 섞어서 내 손톱 위에 올려놓고 조금 있으면 내 손톱이 어떻게 된다고 그랬지? (빨간색!) 맞아요. 빨간색으로 변하는 거예요."

선생님이 봉숭아 물들이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이제 실내에서 봉숭아 물들이기를 하는 시간, 아이들이 봉숭아 꽃씨 주머니를 손으로 누르니 '톡' 하고 터집니다.
예전에는 시골 담 주변에 많이 심었던 봉숭아 꽃, 아이들이 꽃을 직접 찧어봅니다.

현장음>
"콩콩 콩콩 한번 해봐요."

이어 다 찧은 봉숭아 꽃을 손톱 위에 올려놓고 나뭇잎으로 잘 싸서 맵니다.
성급한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내밉니다.

현장음>
"선생님 예쁘게 해주세요~"

봉숭아 물을 들여준 사람들은 인천 서구지역 생활개선회 회원들, 아이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아론 / 유치원생
"여기랑 여기랑 하고 싶어요. 물들여주세요."

인터뷰> 한재인 / 한국 생활개선회원
"봉숭아를 콩콩 찧어서 손톱에 올려주면 참 신기해하고 차가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뻤습니다."

손톱에 봉숭아 물이 들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어서 빨리 자랑하고 싶은 아이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하림 / 유치원생
"예쁘게 물들이고 엄마에게 보여줄 거예요."

얼마 뒤 손톱에 발갛게 봉숭아 물이 들었는데요.
아이들은 손을 내밀어 보이며 좋아합니다.

현장음>
"예뻐졌어요~"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에 너도나도 한 가지씩 말합니다.

현장음>
"저는 로봇!"

자녀와 함께 온 엄마는 그 옛날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인터뷰> 정종희 / 인천시 서구
"저도 어렸을 때 엄마가 마당에 있는 봉숭아 꽃 뜯어다가 직접 빻아가지고 비닐봉지를 직접 잘라서 실로 동여매고 잘 때 그게 풀어질까 봐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자고 나면 이불에 빨간 물이 들어 온 가족이 웃음을 짓던 것은 이제 먼 옛날이야기, 그나마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데는 마을 행복센터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쓰레기장이 돼버린 빈 땅을 생태학습장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정근 / 인천 오류왕길동 행복센터담당
"어린이들이 재료를 이용해서 봉숭아 꽃 물들이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생태학습장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김용옥 국민기자)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추억의 봉숭아 꽃 물들이기.
비록 예전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어린이들의 정서에 도움을 주는 정겨운 모습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김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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