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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느린 학습자 돕는 '시끄러운 도서관' 호응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느린 학습자 돕는 '시끄러운 도서관' 호응

등록일 : 2019.12.04

구민지 앵커>
도서관 하면 조용히 독서하는 분위기를 떠올리실텐데요, 소리내서 책을 읽고 주위 사람과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이 생겨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느린 학습자'로 불리는 발달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홍정의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홍정의 국민기자>
시끄러운 도서관
(장소: 서울시 강남구)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도서관, 눈으로만 책을 읽는 여느 도서관과는 달리 이곳은 소리 내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현장음>
"갈색 씨앗으로 초콜릿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서관 내부가 아무 거리낌 없이 책 읽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 찹니다.

현장음>
"나는 비행기를 조종해서 들판에 착륙했다."

이곳은 발달, 지적 장애인 등 느린 학습자들을 위해 지난 9월 문을 연 시끄러운 도서관, 책을 읽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필요가 있는 느린 학습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옥현 / 시끄러운 도서관 느린 학습자
"소리 내서 읽을 수 있고 토론도 할 수 있어서 그게 참 좋은 거 같아요. 일반도서관에서는 그냥 조용히 읽어야 되잖아요."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이 비영리단체와 함께 운영하는 시끄러운 도서관, 비치된 도서는 이들의 인지 능력에 맞춰 내용과 디자인을 재구성한 책들인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려놓은 위인전부터 자기 계발서, 문학작품, 그리고 잡지까지 다양합니다.

인터뷰> 양은희 / 세계청소년문화재단 팀장
"느린 학습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5백여 권의 책이 준비돼 있고요. 전문 사서분들이 늘 일하고 계셔서 책에 대해 도움을 주고..."

도서관 한편에선 대학생들이 느린 학습자들의 책 읽기를 돕는 멘토로 봉사하기도 합니다.
이번 주제는 질병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책을 통해 배우는 시간, '시끄러운 도서관'인 만큼 비장애인인 대학생들이 장애인들과 함께 소리 내서 책을 읽어봅니다.

현장음>
"살이 찌면 건강이 나빠져 빨리 걸었더니 숨이 차잖아. 다이어트 해야겠어..."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는 대학생들, 책을 읽으며 여러 주제를 놓고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데요.
일상 대화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느린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서 / 시끄러운 도서관 대학생 봉사자
"제가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인을 조금 더 이해해야 된다는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시끄러운 도서관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느린 학습자는 80만에서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이들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시끄러운 도서관 같은 학습공간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은지 / 시끄러운 도서관 대학생 봉사자
"발달장애인분들은 책을 읽고 싶거나 도서관에 가고 싶어도 조용히 해야 하기 때문에 가지 못하는 제약이 있잖아요. (이런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김혜민 / 시끄러운 도서관 대학생 봉사자
"느린 학습자들한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많은 공공기관에서 기본적인 복지 서비스 차원으로 더 넓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반 도서관 분위기와는 180도 다른 '시끄러운 도서관', 이른바 느린 학습자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이런 문화공간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홍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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