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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사라진 옛 풍경···60여 년 전 학창 시절 그림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사라진 옛 풍경···60여 년 전 학창 시절 그림

등록일 : 2020.09.15

윤현석 앵커>
여러분들은 혹시 어릴적 그렸던 오래된 그림, 지금도 갖고 계시나요?
팔십을 바라보는 광주의 한 원로 화백이 중학생 시절에 그린 미술작품들을 고이 간직해오다 전시를 열었습니다.
옛 모습을 담은 낯선 풍경화가 눈길을 끄는데요.
임보현 국민기자와 함께 잠시 감상해보시죠.

임보현 국민기자>
(노의웅 미술관 / 광주시 남구)
광주의 변두리에 위치한 한적한 시골 마을, 원로 화백이 세운 작은 미술관이 있는데요.
안으로 들어서자 눈길을 끄는 풍경화, 1950년대 후반 광주 계림동의 빈민촌을 수채화로 그린 것입니다.
산 위에 지어진 초라한 마을 모습, 이제는 그림 속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그린 또 다른 작품은 광주 우산동의 옛 풍경.
개울가와 돌담 다리가 정겨운 모습인데요.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현장음>
“다 메워지고 없어요. 참 안타깝습니다.”

이들 그림은 은퇴한 교수로 지금도 활동 중인 노의웅 화백이 중학생 시절에 그린 것들, 여든을 바라보는 화백이 60년 넘게 보관해오다 전시한 겁니다.

인터뷰> 노의웅 / 화백
“수장고 정리를 하면서 중고등학교 (작품)만 따로 정리하다 보니까 한번 보여주는 것도 참 좋겠다고 해서…”

과거 수도가 없는 집에서 물을 퍼 올릴 때 쓰던 추억의 작두 펌프 그림도 보이고..

현장음>
“이렇게 해서 물을 뿜어서 세수하고 빨래도 하고…”

중학생 시절에 입었던 옛 교복도 그림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선보인 그림은 보관돼 있는 것 중의 일부인 50여 점,  노 화백의 오래전 그림들이 지금껏 살아남은 것은 가족들의 도움이 컸는데요.
어린 시절 아들의 그림을 차곡차곡 모아놨던 어머니의 지극 정성, 그리고 아내의 숨은 내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임순임 / 노의웅 화백 아내
“농에다 차곡차곡 쟁여놓은 것들 바람도 쐬주고 항상 볕 좀 쫴서 습기 안 차게 하고 다른 약품 처리도 해서 귀중하게 여기고 무엇보다 무슨 보석보다 귀중하게 생각이 되더라고…”

인터뷰> 노의웅 / 화백
“가족, 우리 아내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중고등학교 때 그렸던 전 그림, 한 500점 가까운 그림이 지금 남아있을 수 없었겠죠.”

미술관을 찾은 노 화백의 제자들은 스승의 오래전 그림을 돌아보며 숙연해지기도 했는데요.
큰 감동을 받았다며 특별한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안태영 / 노의웅 화백 제자
“작가의 흔적을 작품으로 남겨놓는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고 사명이라는 생각을 교수님 작품을 보면서 느낍니다.”

인터뷰> 류미숙 / 노의웅 화백 제자
“이런 전시는 제게 처음인 것 같아요. 이렇게 보관을 잘한 작품도 없거니와 나이 드신 분들은 오시면 감동하실 것 같아요.”

꿈 많던 학창 시절의 작품에 노 화백은 그 어떤 그림보다 애착을 갖는데요.
보관 중인 중고등학교 시절 작품 5백여 점 가운데 2백여 점을 오는 12월까지 잇따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터뷰> 노의웅 / 화백
“일반 시민들도 많이 와서 보시고 옛날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도 참 좋은 관람이지 않나…”

지금의 화백이 되기까지 작은 밀알이 된 학창 시절의 소중한 미술 작품들.
이곳 미술관에 들러서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지난 추억과 순수함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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