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가족의 소중함 일깨운 '회혼례' 눈길 끌어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가족의 소중함 일깨운 '회혼례' 눈길 끌어

등록일 : 2020.11.11

이주영 앵커>
부부가 함께 60년 이상 산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참 보기 드문 일인데요.
우리 전통 풍습에 혼인하고 꼭 60주년이 되는 해에 또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회혼례가 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회혼례가 세종시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영모재 / 세종시 연동면)
신랑, 신부가 곱게 화장을 합니다.
오늘은 결혼한 지 꼭 6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회혼례를 올리는 날인데요.
주인공은 올해 연세가 여든아홉인 신랑 오동세 어르신과 여든다섯인 신부 배순진 어르신, 신랑은 특이하게도 가족 3명이 만든 인간 말을 타고 입장하고, 신부는 예쁜 가마를 타고 따라 들어옵니다.

현장음>
“신랑 오동세 님과 신부 배순진 님의 회혼례를 시작하겠습니다.”

하늘에 알리고 허락을 얻었다는 의미로 기러기를 바치는데요.
기러기를 들고 가는 '기럭아범'은 체험학습을 나온 중학생이 대신했고, 예비 장모 역할은 마을 면장이 대신했습니다.
혼례복을 차려입은 신랑과 신부가 맞절로 첫인사를 하고, 큰아들이 홍초에 불을 켜고 큰며느리는 청초에 불을 켜고 인사를 나눕니다.

현장음>
“옛날에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에 혼례를 치렀기 때문에...”

노부부가 자손들로부터 헌수를 받고 친족과 친지들의 뜨거운 축하 인사를 받는데요.
이번에는 슬하의 5남매가 감사의 편지를 바칩니다.

현장음>
“요즘 몸이 많이 약해져 가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아픕니다.”

현장음>
“만수무강하세요~”

인터뷰> 오홍균 / 회혼례 부모 아들
“건강하게 화목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회혼례를 올린 노부부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현장음> 오동세 / 회혼례 신랑
“좋죠. 엄청나게 좋아요.”

현장음> 배순진 / 회혼례 신부
“매우 기쁩니다.”

체험 학습을 온 중학교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은 보기 드문 모습을 놓칠세라 하나하나 눈여겨봤습니다.

인터뷰> 전지현 / 중학생
“여러 단계의 회혼례를 쭉 지켜보니까 회혼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쁘고 재미있었습니다.”

인터뷰> 임헌민 / 세종시 연동면
“처음으로 회혼례라는 것을 접하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고 감명 깊게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과거 조선 시대에는 수명이 짧아 회혼례를 본다는 게 극히 드물었고 관청 주도로 열렸는데요.
회혼례는 부부 금실이 좋아야 하고 자손이 모두 다 살아있어야 열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래정 / 세종시 연동면
“60년을 넘게 두 분이 해후하시고 자손들 5남매까지 건강하게 키우셔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어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끈 회혼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우리 전통 풍습을 알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세종시에서는 처음으로 볼 수 있었던 회혼례, 지역의 문화유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이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윤선희 / 인앤인 협동조합 대표
“코로나19로 방역과 철저한 검침을 해서 진행하는 부분인 만큼 관람객 수를 제한을 두었는데요. 못 보신 분들은 유튜브를 통해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노부부는 증손주까지 모두 스물한 명이나 되는 대가족을 이뤘는데요.
회혼례를 마치고 돌아온 집에서는 자손들의 덕담이 이어지고,

현장음>
“이제 110살까지 사셔야 돼요. 충분히 그렇게 하시겠어, 아버지는...”

집 마당에 온 가족이 모여 잊지 못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