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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독립운동 세계에 전파 '딜쿠샤' 역사 전시관으로 복원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독립운동 세계에 전파 '딜쿠샤' 역사 전시관으로 복원

등록일 : 2021.03.15

김태림 앵커>
삼일운동과 일제의 만행을 처음으로 전 세계에 알린 외국인 기자가 있습니다.
당시 AP 통신사 특파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인데요.
그 부부가 집을 짓고 살던 '딜쿠샤'가 역사 전시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역사 현장을 정의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딜쿠샤 / 서울시 종로구)
인왕산 끝자락 한양 도성 아래 아담하면서도 단단한 모습의 벽돌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제강점기 통신사 기자였던 앨버트 테일러 씨 부부가 살던 집 '딜쿠샤'입니다.

현장음>
“딜쿠샤가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이라네.”

AP통신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1919년 3·1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 등을 세계 방방곡곡에 알렸는데요.
6개월 복역 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을 당한 뒤 오랜 세월 방치됐던 집이 역사와 문화를 담은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나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훈자 / 서울시 서대문구
“좋은 일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3·1운동 하는 거, 외국에서 모르는데 이분이 외국에 처음 알려서 외국에서도 우리 독립운동에 관심을 가진 거랑 그래서 관심이 생겨서 와 봤는데 집이 예쁘네요.”

앨버트 테일러는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선언서를 기사로 작성해 해외에 널리 알렸는데요.
그가 유품으로 남긴 독립운동의 생생한 현장이 담긴 사진과 증서는 역사적 자료가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장음>
“해외로 나가는 게 막히기 전에 자신의 동생한테 이것 좀 밖에 알려달라 동생이 (독립선언서를) 구두 뒤축에 숨겨 일본으로 넘어가서 일본에서 미국으로 전시를 보낸 거죠. 한국인들 3·1독립운동 선언을 했다 그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미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며 생을 마친 그의 유해는 한국으로 돌아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안장됐는데요.
독립운동 당시의 현장들과 시대상을 보여주는 그의 유품 또한 손녀에 의해 기증돼 부부가 짓고 살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안미경 /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딜쿠샤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한국 근대 건축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고요. 서울시는 이러한 중요한 두 가지 점을 근거로 해서 딜쿠샤를 원형 복원하였고 그 이후에 전시관으로 개관해서 시민 여러분께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딜쿠샤는 근대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건물로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원형을 복원했습니다.
1층과 2층 거실의 주방과 서재 침실은 부부가 거주하던 당시 모습 그대로 꾸며졌고 나머지 공간은 당시 사회상과 그의 언론 활동을 담은 전시실로 구성됐습니다.
딜쿠샤 내부 거실은 가구에서 소품까지 80년 전 테일러 부부가 살던 당시 생활 모습 그대로 꾸며졌습니다.
딜쿠사는 1920~30년대 국내 서양식 집의 건축과 생활양식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벽돌을 세워서 쌓는 '공동벽 쌓기'라는 독특한 건축 방식은 한국 근대건축 연구에 귀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광운 / 경기도 남양주시
“건물(구조)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자기 가족, 집안의 보물들을 아낌없이 다 여기에 기증해서 다른 사람들이 다 같이 볼 수 있게 해 줬던 게...”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했던 테일러 부부의 기쁜 마음의 궁전, 딜쿠샤는 서대문형무소, 경교장 등 인근의 항일운동 관련 유적들까지 연계해 역사 교육의 장으로 조성됩니다.

국민리포트 정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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