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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커뮤니티 불신 속 '감동의 물결' 순기능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대학 커뮤니티 불신 속 '감동의 물결' 순기능도

등록일 : 2021.03.17

강수민 앵커>
SNS를 통해 익명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학교 커뮤니티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이 큰데요.
상대방 비방은 물론, 댓글에 욕설이 달리는 등 악플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한 대학교 커뮤니티 앱에 올라온 게시글이 감동의 물결을 일으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민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민경 국민기자>
대학생들이 익명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한 커뮤니티 앱.
학생들에게 유용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뮤니티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게시글은 물론 관련 댓글들까지 특정 상대방을 비방하고 혐오스러운 표현을 쓰기 때문인데요.
댓글에 욕설을 퍼붓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량 / 부산시 금정구
"유언비어에 가까운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제가 봤을 땐 조금 신뢰성이 부족하지 않나 합니다."

하지만 대학교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모습만 있는 건 아닙니다.
부산의 한 대학교 커뮤니티 앱의 자유게시판, 얼마 전 헌혈 문제와 관련해 훈훈한 글이 잇따라 관심을 끌었는데요.
그 발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헌혈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비롯됐습니다.

인터뷰> 한상임 / 헌혈의 집 장전센터 과장
"단체 헌혈이나 개인 헌혈자들이 많이 줄었고요. 저희가 작년에는 19만 7천 개의 헌혈을 했었고요. 그 전년도에 비해서 만 6천 개 이상이 줄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교 커뮤니티 앱이 '사랑의 징검다리'가 됐는데요.
익명으로 누군가 돕기 위해 헌혈해 주기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대부분 지인의 딱한 사연을 알고 대신 글을 올려 헌혈을 부탁한 사람들인데요.
지인의 아버지가 장기이식 수술로 인해 급히 수혈이 필요하다며 환자의 정보를 알려주고 헌혈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진주 거주 시민
"(많이 보는) 수단이 되는 대학 커뮤니티로 결정해서 그곳에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지인의 급한 상황을 알리면서 헌혈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누구보다 간절하게 작성한 글이 예상치 못하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인터뷰> 대구 거주 시민
"예상하지 못한 관심과 도움이었기에 조금 더 감동적이었고 병마와 싸우고 있던 아이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글을 읽은 사람들이 댓글로 공감했고 헌혈을 하러 갔다는 후기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여기에다 헌혈을 하러 갔지만 아쉽게도 헌혈 가능 기간이 아니어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글도 올라왔는데요.
헌혈이 가능한 기간을 알아야 한다는 정보성 글까지 올려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전화인터뷰> 헌혈 관련 정보 제공 시민
"(헌혈 가능 기간) 그런 게 있다는 걸 몰라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글들을 공유하고자 올리게 되었어요."

서로 도움을 주려고 잇따라 올린 글이 선한 파급 효과를 가져온 대학 커뮤니티,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긍정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킨 셈인데요.
비단 이게 다가 아닙니다.
커뮤니티 먹방 게시판에는 가격 대비 양이 만족스럽다며 음식점을 이용한 대학생들의 후기 글이 올라왔는데요.
후기 글 덕분에 매출이 올랐다는 해당 음식점 사장님,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으려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익명으로 쓴 따뜻한 글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 셈인데요.
전문가들은 커뮤니티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위해 모두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김효정 /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단점들은 최대한 줄이고 장점들은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커뮤니티를 발전 시켜 나가야 될 것 같은데요."

(촬영: 문여주 국민기자)

커뮤니티가 역기능 못지않게 순기능도 크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는데요.
따라서 이용하기 전에 모두가 한 번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던 커뮤니티, 익명의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 우리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서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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