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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조류 죽음의 방음벽···충돌 방지 무늬 확대한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조류 죽음의 방음벽···충돌 방지 무늬 확대한다

등록일 : 2021.03.22

김태림 앵커>
소음 방지를 위한 투명 방음벽이나 고층 건물 유리창은 조류에게는 치명적인 장애물인데요.
새들이 투명 방음벽이나 유리 건물에 부딪혀 숨지거나 다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무늬설치가 확대되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됩니다.
자세한 내용, 곽지술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곽지술 국민기자>
(경기도 오산시)
도로변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입니다.
찻길을 따라 세워진 길고 높다란 방음벽은 새들의 비행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구조물이라 날아다니는 새들이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잇따라 충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선미 / 경기도 오산시
“새나 이런 것들이 모르고 날아와서 부딪혀서 죽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기도 하고 보기에 피도 있고 하니까 굉장히 안쓰럽고 보기에도 흉하고 그랬었거든요.”

조류는 눈이 머리 측면에 있어 전방의 사물을 입체적으로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요.
투명하고 빛까지 반사되는 방음벽은 조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영준 /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새들은 비행을 해야 되는데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합니다.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구조물을 새들은 보기 어려운 게 많습니다. 그래서 이 속도로 새들이 충돌을 하게 되면 대부분 폐사에 이르거나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예전에도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붙여 왔습니다.
하지만 간격이 넓어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부가 보다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이곳에 시공한 방음벽에는 환경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고 충돌 방지 효과가 국제적으로 입증된 스티커를 부착했습니다.
새들이 투명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무늬를 촘촘하게 설치하도록 한 겁니다.
무늬의 간격은 가로10, 세로 5cm에 두께 6mm 이상 되도록 기준을 정했습니다.
방음벽이나 건물 유리에 이런 무늬를 넣은 결과 부딪히는 새들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윤선미 / 경기도 오산시
“격자무늬를 해서 지금은 전혀 새들이 날아와서 부딪히는 일이 없어서 미관상에도 좋고 새들한테도 좋고...”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경기도는 무늬 설치 대상 방음벽을 확대했습니다.
유리로 지은 공공기관 외벽에도 조류 충돌 방지 시설을 할 계획입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도 만들 예정입니다.
100여 명 규모의 민간 모니터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운영합니다.
경기도가 조류 충돌 방지에 적극 나선 것은 도로망 확충에 따른 방음벽이 늘어나면서 조류 피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2년간 4천여 건의 조류 충돌이 발견됐는데, 이는 전국 시·도 평균의 4배 수준입니다.

인터뷰> 손임성 / 경기도 도시정책관
“공존을 위한 작은 배려를 모토로 '경기 조류 충돌 예방 정책'을 추진하여 우리의 작은 배려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 가능한 경기도 만들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전국에서 투명한 방음벽이나 도심 유리 건물에 부딪혀서 다치거나 죽는 새는 하루 2만 마리, 매년 800만 마리 정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택가 주변의 투명 방음벽과 도심의 고층 유리 건물이 늘어나는 만큼 방음벽과 건물의 미관을 살리면서 조류가 안심하고 날아다닐 수 있도록 관심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곽지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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