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자신이 직접 검사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쉽고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들도 있는데요.
어떤 점에 신경을 써야 할지, 김수민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김수민 국민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약국.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가 비치돼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전국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흐르면서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용하기 편해 좋다고 하는 반면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를 100%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꺼리는 시민들도 있는데요.

인터뷰> 김수란 / 성남시 분당구
"집에서 혼자 하다 보니까 병원에서 하는 거에 비해서 정확도가 높을지 조금 의심되고 걱정도 돼요."

취재진이 자가진단키트가 어떤 모습인지 직접 구매해봤습니다.
검사용 디바이스를 비롯해 용액 통과 뚜껑, 그리고 멸균 면봉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또 사용 설명서와 사용한 뒤 폐기할 때 쓰도록 비닐봉지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자가진단키트 사용 주의사항
▶ 손 깨끗이 씻고 1시간 전부터 코 풀기 금지
▶ 외부 아닌 집 안에서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

중요한 것은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사용 1시간 전부터는 코를 풀어서는 안 됩니다.
안전한 검사를 위해 외부가 아닌 집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방법은 먼저 키트에 있는 면봉을 양쪽 콧구멍에 넣고 문질러 준 뒤 용액이 든 통에 넣고 휘저어줍니다.
이어 면봉을 꺼내고 뚜껑을 닫은 뒤 검사용 디바이스에 네 방울을 떨어뜨려 주면 됩니다.
15분만 기다리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빨간 줄이 하나이면 음성, 두 줄이면 양성입니다.
양성이 나왔다면 즉시 선별 진료소에 가서 정식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김수민 국민기자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것이 '자가진단키트'인데요. 검사를 해본 뒤에는 이렇게 봉투에 밀봉해 버려야 합니다."

인터뷰> 약사
"만약에 양성으로 나오면 아무 데나 버리시면 안 되고 반드시 결과지랑 검사한 걸 가지고 선별 진료소로 가셔야 되는 거거든요."

정부는 자가진단키트가 보조 수단이라고 밝혔는데요.
선별 진료소 검사보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약사
"선별진료소에서 하는 것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근데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많이 불안하신 분들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자가검사키트가 쉽고 편리하게 검사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키트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김정기 /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일정 부분은 유효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하지만)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고 전적으로 진단 개념으로서 쓰게 되면 오히려 위험성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자가검사키트 결과를 무조건 믿는 것을 경계하는 것인데요.
만에 하나 '무증상 감염'을 잡아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소에서도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가능한 선별 진료소 이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서울시 강남구 보건소 정책홍보실 관계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선별 진료소를 가라고 말씀드리죠. 이거(자가진단키트)는 간단히,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성이 조금 떨어지긴 하잖아요."

(촬영: 왕은지 국민기자)

따라서 조금이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는 사람은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선별 진료소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다' 또 '보조적 수단일 뿐이다'
해석이 엇갈리는 자가진단키트.
음성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섬세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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