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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예술로 기억하고 공감하는 '5·18민주화운동'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예술로 기억하고 공감하는 '5·18민주화운동'

등록일 : 2021.05.18

김태림 앵커>
5.18 민주화운동이 오늘로 41주년을 맞았습니다.
예술을 통해 5.18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미얀마 민주화 운동 등 아시아의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한 외국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이장원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장원 국민기자>
빛고을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현장, ?당시 총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옛 전남도청 건물 외벽인데요.

('공감본능' 전시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뜻깊은 전시가 열렸습니다.
5·18 당시 진압봉으로 쓰인 물푸레나무 사진과 함께 손만 포착한 사진 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손 / 총을 쥔 시민군의 손

5·18 당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손과 총을 쥔 시민군의 손, 재판을 받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맞잡은 손, 물푸레나무와 손을 포착한 사진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현장음>
"(물푸레나무) 자체는 선과 악이 없는데 이걸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상반된..."

조말 작가 설치미술작품

층층이 겹쳐놓은 아크릴판 사이에 5·18 관련 기사나 잡지를 오려 붙인 설치미술작품, 담석이 우리 몸속에 농축돼 있는 것처럼 5·18의 역사를 그대로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손보원 / 광주시 동구
"매년 5월 이 시기가 되면 항상 그와 걸맞은 주제의 전시가 개최되고 있는데 광주시민으로서 5·18은 잊혀서는 안 되는 역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5·18을 직접 경험한 작가가 소나무와 은행나무를 접합해서 만든 3m 크기의 거대한 조각상, 망치를 들고 가슴에 커다란 못이 박혀 있는 조각상, 역사적인 아픔을 굳건히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작가 의도를 담았습니다.
'공감 본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3개 나라 작가 7명이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김선영 / '공감 본능' 전시기획자
"다양한 역사적 주제를 가지고 7명의 작가가 작가적 해석으로 접근한 전시입니다. 경험 세대와 비경험 세대와의 간극이나 이런 것들을 공감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되었으면 좋겠다는..."

5·18민주화 운동과 비슷한 아픔을 겪은 필리핀의 한 작가가 선보인 특이한 작품.

필리핀 작가 키리달레나 작품

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피켓 시위 사진 속 피켓 문구를 지운 대신, 의자들 위에 놓인 책 속에 수많은 시위 현장의 피켓 문구를 담았습니다.
자유를 향한 외침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을 나누는 광경을 염원한 작품입니다.

인터뷰> 정나연 / 광주시 북구
"5·18 같은 운동을 하고 결을 맞춰서 전시한다는 거 자체가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비단길' 전시 / 이강하 미술관

또 다른 전시장, 5·18 당시 시민군이었던 故 이강하 작가가 무등산으로 향하는 비단길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길이가 12m가 넘는 대작으로 5·18과 민주주의를 넘어 통일로 향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을 담았습니다.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 / 신용구 作

이 작가의 생전 작품을 한지로 재해석한 작품도 선보였습니다.
벽면으로 이어지는 6분 30초가량의 영상 퍼포먼스로 견고한 민주주의와 함께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위드 미얀마' 전 / 전남대학교 용봉관

5·18과 뜻을 같이하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작품전도 열렸습니다.
국내 작가들과 함께 미얀마 작가 20명이 참여한 전시, 촛불을 들고 있는 동자승을 그린 한 디지털 판화 작품은 옅은 불빛을 통해 민주화운동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그렸습니다.

인터뷰> 강동엽 / 대학생
"강렬하고 울부짖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민주화를 바라면서 희망찬 표정도 있고요."

(촬영: 임보현 국민기자)

광주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시는 민주화의 길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역사적 교훈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해 열린 다양한 작품전, 시대의 아픈 역사를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국민리포트 이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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