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충무김밥 하면 생각나는 도시 통영에 '맛'을 주제로 한 이색 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한 어린이 미각 도서관인데요.
첨단 디지털 매체로 향토 음식을 만들어보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고, 조선시대 수군의 밥상도 볼 수 있는 이곳을! 정성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성영 국민기자>
(경남 통영시)
눈앞에 한려수도가 펼쳐져 있는 경남 통영.
바다의 풍부한 해산물과 다양한 식재료로 독특한 음식문화를 자랑하는데요.
충무김밥으로 유명한 이곳 통영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각 도서관이 등장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효영 / 어린이 미각도서관 팀장
“미각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우리 아이들이 통영의 맛을 기억하고 체험하며 보존, 계승하는 국내 최초 어린이 미각도서관입니다.”

(어린이 미각도서관 / 경남 통영시)

시립도서관을 단장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어린이 미각도서관, 1층에 들어가면 유아체험실과 북카페 등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요리법을 담은 책을 볼 수 있습니다.
2층에 올라가면 미각도서관의 특색이 잘 드러납니다.
충무김밥, 도다리쑥국 등 통영 음식 만드는 방법을 첨단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간접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터치스크린에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한 뒤 조리 순서에 맞춰 따라 하면 되는데요.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합니다.

인터뷰> 원기연 / 경남 통영시
“가상으로 요리하는 게 있으니까 아이들이 쉽게 요리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통영의 전통음식인 굴전을 만들어볼 수 있는데요.
제가 한번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먼저 터치스크린에서 굴전을 선택한 뒤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확인합니다.
이어 굴을 손질한 뒤 용기에 담긴 굴을 소금물로 잘 씻고, 양념을 넣고 달걀 반죽한 뒤 화면에서 프라이팬을 선택해 지지면 굴전이 완성됩니다.
맛에 관심 있는 성인들을 위한 충무김밥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되는데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체험 현장에서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 통영에 주둔했던 수군들의 소박한 밥상, 홍합 미역국부터 전통 김치인 산갓 침채, 꿩고기로 만든 봉총찜까지 상차림을 볼 수 있는데요.

인터뷰> 김용재 / 경남 통영시
“(예전에) 드셨던 식단을 보니까 '옛날에도 참 신경을 많이 쓰셨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아이들한테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통영 출신 유명 문화예술인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했을까?
터치스크린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이 즐겼던 음식 정보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시인 김춘수와 김상옥이 좋아했던 음식은 방풍나물로 만들었던 방풍탕평채, 소설가 박경리는 대구를 즐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형주 / 경남 통영시
“통영에 예술가들이 많은 건 알았는데 좋아하는 음식이나 작품이라든지 이렇게 같이 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보내기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강미선 / 경남 양산시
“통영 출신 예술가들의 음식과 관련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소개해놓은 게 너무 감동이었어요.”

요리로 배우는 영어교실 등 다양한 미각 특화 프로그램도 진행되는데요.

(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영상제공: 통영 어린이 미각도서관)

지난 5월 말에 문을 연 지 한 달여 만에 방문객이 4천 명을 넘은 이곳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요.
2m 이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바다의 땅'으로 불리며 독특한 식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해안 도시 통영.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이곳 어린이 미각 도서관이 새로운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정성영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