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희망 나눔 곳간에 '온정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정 넘치는 상생의 현장을, 강화영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강화영 국민기자>
('ㅅ' 식육도매점 / 경남 거제시)
거제에서 식육 도매점을 운영하는 박덕열 씨, 폭염 속에 땀을 흘리며 고기를 손질하는데요.
어려운 이웃이 먹을 수 있도록 기부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양동주민센터)
기부하는 곳은 동사무소에 마련된 희망나눔곳간, 이곳에 마련돼 있는 냉장고에 고기를 넣어두면 어려운 이웃이 가져갑니다.
고기가 떨어지면 또 갖다 넣으면서 온정을 이어가는 박 씨, 언제나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박덕열 / 'ㅅ' 식육 도매점 운영
"형님이 노숙자분들을 위해서 밥을 해주시는 것에 영향 받아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기부할 때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박 씨가 고기를 넣어두는 냉장고는 뜻있는 한 시민이 기부한 것인데요.
이곳 희망나눔곳간에는 시민들이 기부한 각종 생활필수품도 진열대에 비치돼 있습니다.
쌀부터 라면까지 다양한데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정의 손길이 하나둘 모아지는 상황, 때로는 현금을 기부하는 상인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만애 / 현금 기부 상인
"(기부하면) 마음이 편안해요. 내가 받는 것보다 주는 쪽이 마음이 편합니다."
원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는 지난 2018년 '만능냉장고'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는데요.
올해 5월부터 '희망나눔곳간'으로 이름을 바꿔 계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부가 예전보다 줄었지만 다행히 뜻있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어가는 상황.
이곳의 희망 곳간을 이용한 어려운 이웃은 석 달 동안 150여 가구에 이릅니다.
인터뷰> 옥성계 / 거제시 수양동주민센터 동장
"도농 통합도시로서 소외 계층이 많습니다. 우리 동에는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
(고현동주민센터)
이곳은 거제시의 또 다른 동사무소에 마련된 희망나눔곳간.
치약과 칫솔부터 비타민까지 다양한 기부 물품이 진열돼 있고 냉장고에는 먹음직스러운 부침개도 누군가 넣어뒀는데요.
이곳 희망나눔곳간을 이용하는 어려운 이웃은 한 달에 많게는 200명이나 됩니다.
희망나눔곳간 이용 주민은 저소득층이나 실직 또는 폐업, 재난을 겪은 이웃들, 좀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용 횟수는 한 달에 한두 번으로 제한되는데요.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 소외계층의 숨통을 터 주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희망나눔곳간 이용 주민
"곳간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초생활수급자이고 장애 2급을 가지고 혼자 살고 있는데 참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죠."
희망나눔곳간은 거제시가 지역 경기가 위축되고 코로나19가 계속돼 시작한 복지사업, 9 개 동사무소에서 운영 중인데요.
기부한 생필품보다 이용하려는 주민이 많아 때로는 어려움도 겪습니다.
인터뷰> 문성오 / 거제시 주민생활과 희망복지담당
"코로나19 때문에 지역경기가 많이 위축이 되고 있고요. 기부 물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알려지니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소량이라도 기부를 해주고 있습니다."
(촬영: 김우태 국민기자)
어려울수록 서로 도와가며 살아갔던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전통을 희망나눔곳간이 되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웃이 덩달아 많아졌는데요.
뜻있는 시민들이 건네는 따스한 도움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강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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