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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베를린 청소년들, 평화 위한 '소녀상' 지켜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베를린 청소년들, 평화 위한 '소녀상' 지켜요

등록일 : 2021.09.07

김태림 앵커>
최근 독일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청소년 교육이 학교와 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철거 위기에 놓였던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독일 청소년 대상 평화 인권교육 프로그램인 '내 옆에 앉아봐'가 진행됐습니다.
위안부 소녀상 지키기에 나선 독일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박경란 글로벌 국민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박경란 국민기자>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
청소년 청각장애인 단체 유벨3 회원들이 위안부 피해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수어로 표현합니다.
다른 청소년 단체 팔켄 노이쾰른은 평화의 소녀상 미니어처를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을 선보였고 어린이 청소년 단체 뒨야는 위안부 피해자가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읽어내려갑니다.
발표에 나선 학생들은 베를린 소녀상을 주제로 한 '내 옆에 앉아봐' 평화인권교육 워크숍에 참여한 청소년 단체 회원인데요.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소녀상의 의미와 전쟁 위안부 피해에 대해 인식하고 성폭력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인터뷰> 파울리네 / 팔켄 노이쾰른 단체 회원
“우리는 전쟁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이 끔찍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위안부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더 끔찍합니다. 저도 워크숍에 참여해 위안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청소년들이 제작한 랩송과 수어 예술, 소녀상 의자 수공예품도 선보였는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을 담은 작품들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라우라 / 독일 베를린
“저는 국제관계를 공부합니다. 그래서 이미 이 주제를 다뤘었는데 정말 슬픈 역사라고 생각하고 책임져야 하는 국가들이 이 주제에 대해서 항상 인식해야 하는 만큼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서 더 슬프다고 생각합니다.”

발표회에는 인터넷상 가상 소녀상인 '웹아리'를 설계한 재독동포 2세 디자이너 강호진 씨도 참석했습니다.
웹아리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아리'의 가상 자매로 세계 어디서나 가상 소녀상을 만나고 세울 수 있는 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호진 / '웹아리' 디자이너
“처음에는 여기에 소녀상을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는데 바로 그 후에 철거 위기에 대한 소식을 듣고 너무 황당했거든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내릴 수 있는) 답변이 이것인 것 같아요. 이제... 어떤 정부가 오더라도 이것은 다시 치울 수 없고 돈이 많이 안 드니까 마음 편하게 평화가 필요한 장소에 세울 수 있는 기념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독일 베를린 코리아 협의회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베를린시 정부와 하나 된 세상을 위한 독일 재분배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평화인권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발표회에선 재독 동포 젊은 어머니 그룹인 '맘스 캄머오케스트라'와 독일 10대 유튜버 'K-sisters'의 음악 공연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한정화 / 베를린 코리아 협의회 대표
“독일 사회에 소녀상을 세우려고 하려면 소녀상의 의미가 보편적이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희에게 (소녀상의) 진정한 의미는 전시 성폭력도 폭력이지만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교육을 해야 하고, 많은 것을 배우면서 이번에 더 크게 신청했는데 베를린시에서 도움을 줘서... 학생들과 다양한 단체 교사들과 함께 소녀상을 통해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같이 (알리게) 되었습니다.”

시민사회와 함께 지켜낸 베를린 소녀상은 독일 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상을 알리고 전쟁 성폭력에 대한 청소년 교육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평화와 책임의 시대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국민리포트 박경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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