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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피자 굽고 편의점 관리하고 '시장형 노인일자리’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피자 굽고 편의점 관리하고 '시장형 노인일자리’

등록일 : 2021.09.23

김태림 앵커>
'노인 일자리' 하면 거리 청소와 마을 관리 같은 공공기관의 단순 일자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런 노인 일자리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피자가게나 편의점 같은 시장형 노인 일자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새로운 일로 활기찬 인생 2막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오옥순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서울시 구로구)

서울 구로구의 한 피자가게.
야채를 썰고 틀에 맞춰 모양을 잡고 피자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현장음>
"바짝 늘려서 왼쪽, 오른쪽으로 쭉 나가고... 적당히 어느 정도 펴졌다 그쪽 당기지 마시고 넓게 나온 곳을 당기는 걸로"

피자를 만드는 분들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 하나하나 배워가는 어르신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박애숙 / 서울시 구로구
“아침에 일어나서 갈 곳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예전에는) 집에만 있다가. 여기 나와서 일을 해보니까 친구 같은 동료들과 같이 배워서 너무 좋고 행복해요.”

각종 재료로 토핑을 한 후 오븐에 15분 정도 구워내면 맛있는 피자가 완성이 되는데요.
이제는 주문이 들어오면 척척 피자를 구워낼 정도로 일이 익숙해졌습니다.

인터뷰> 민점옥 / 서울시 구로구
“일자리를 구하고 나서 생활이 많이 변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어디에 가서 소속되어 일할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에 너무 흥분되고 즐겁고...”

이 피자가게에서는 18명의 어르신이 하루 4시간씩 주 2~3회 일하는데요.
활동비로 월 32만 4천 원을 받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 정선아 / 서울시 구로구
“어르신들이 하는 곳이라서 믿음이 가고 맛도 있어서 아이들 간식 사러 자주 와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근로 능력은 충분히 있지만 연령 때문에 취업이 어려웠던 노인들은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
일흔을 앞둔 어르신이 판매에서부터 상품 진열, 매장 청소, 재고 정리까지 척척 해냅니다.

인터뷰> 이재균 / 서울시 구로구
“일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생활에 활력도 되고 나이를 잊게끔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포스기를 이용한 계산과 카드 결제, 포인트 적립까지, 처음엔 손에 익지 않아 힘이 들었지만 이젠 익숙하게 해냅니다.

인터뷰> 이종예 / 서울시 구로구
“처음에 저희가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무엇보다도 포스기를 다루는 점이 익숙지 않아서 어려웠는데 복지사님이 오셔서 그때그때 가르쳐 주셔서 지금은 익숙하게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 구로구가 운영하는 시장형 일자리사업은 피자가게에서 편의점, 제빵, 한식당까지 7개에 어르신 107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수익금은 인건비와 재료 구입비 등에 사용됩니다.

인터뷰> 양임순 / 구로시니어클럽 관장
“자신감이 생기고 (어르신들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일을 통해서 마음이 건강하니까 모든 일상생활에서도 내가 눈을 뜨면 갈 수 있는 곳이 있구나, 내가 어디서나 소속될 수 있구나 이런 소속감도 높아져서 참여한 어르신들이 굉장히 적응도 잘하고 계십니다.”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65살 이상 인구가 8백만 명을 넘어선 고령사회를 맞아 노인들에게 적합한 맞춤형 일자리가 더 늘어나고 다양해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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