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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생소한 식문화 '북한 요리 교실' 관심 끌어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생소한 식문화 '북한 요리 교실' 관심 끌어

등록일 : 2021.11.04

김태림 앵커>
오랜 세월 남북 분단으로 인해 우리에게 북한 문화는 낯선 것들이 많은데요.
탈북 주민이 북한 음식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고 비대면으로 따라해보는 '요리 교실'이 열렸습니다.
체험에 참가한 가족들이 생소한 북한 음식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는데요.
정세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세훈 국민기자>
(북한 요리 교실 /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문화공간, 비대면으로 북한 요리교실이 열렸습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는데요.
음식 재료를 미리 제공받은 고양시 주민들이 집에서 따라 만들어보게 했습니다.

인터뷰> 황희선 / 고양시민회 교육위원
“편견 없이 북한을 바라보자는 것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그 목표를 가지고 가게 될 것 같습니다.”

탈북 주민 2명이 강사로 나섰는데요.
먼저 선보인 북한 음식은 '농마국수', 감자녹말로 면을 만드는데 잔치국수와 비슷한 음식입니다.

현장음> 조숙영 / 북한 요리 교실 강사
"(면을) 쌩쌩 끓는 물에 끓여서 쌩쌩 끓을 때 넣어서 삶아주시면 되는데..."

'쌩쌩 끓는다'라는 말은 '펄펄 끓는다'라는 뜻의 재미있는 북한식 표현입니다.

양념장도 만드는데요.
고춧가루와 쪽파 등 각종 재료가 들어갑니다.
참여한 고양시 주민은 모두 20여 가족, 하나라도 놓칠세라 바쁜 모습이 7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입니다.
이제 잘 삶아진 면에 시원한 콩나물국 같은 육수를 부어주고, 오이, 달걀 등 고명과 양념장을 얹으면 농마국수가 완성됩니다.

인터뷰> 조숙영 / 북한 요리 교실 강사
“한국(남현)으로 말하면 맛집과 같은 역할을 하는, 즐겨 먹는 대중 음식이에요.”

진행자가 한마디 꺼냅니다.

현장음> 황희선 / 고양시민회 교육위원
"제가 화면을 보니까 너무 맛있게 드시는데요?"

처음 맛보는 북한 국수에 채팅창 반응이 뜨겁습니다.

인터뷰> 이지우/ 경기도 고양시
“우리나라의 냉면 같으면서도 면은 곤약 느낌이 나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채팅창에 질문이 올라오면 진행자가 자연스레 전달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선보인 북한 음식은 '막가리 지짐', 감자를 거칠게 막 갈아서 만들었다는 뜻으로 감자전과 비슷합니다.
먼저, 껍질을 벗긴 감자를 강판에 갈기 시작하는데요.
북한에서 강판이 없던 시절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현장음> 김은덕 / 북한 요리 교실 강사
"깡통을 네모나게 자르고 가위로 썰어서 뒤집어 놓고 못으로 촘촘히 해놓은 다음에..."

'막가리 지짐'을 찍어 먹을 양념도 만들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는데요.
프라이팬에 둥근 모양으로 부칩니다.

현장음> 황희선 / 고양시민회 교육위원
"혹시 이 소리 들리시나요?"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잘 익으면 '막가리 지짐' 만들기 끝.

인터뷰> 박순영 / 경기도 고양시
“북한의 생활과 음식이 생소하다 보니까 관심을 두고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아이들도 음식을 좋아하고 만드는 재미도 있고...”

새터민 강사는 보람도 느끼고 아쉬움도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은덕 / 북한 요리교실 강사
“북한의 사람들이 대체로 어떤 음식을 먹고 만드는가 하는 관심사를 보인 것에 대해서 매우 흥미롭고...”

인터뷰> 조숙영 / 북한 요리교실 강사
“저희가 이 자리에서 그 맛을 다 나타내지 못한 게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거죠.”

북한에 대한 간단한 퀴즈 시간도 있습니다.

현장음>
"남과 북의 언어가 잘못 연결된 것은 무엇일까요?"
"1번 야간경기-불경기, 2번 서브-넣기"
"3번 리본체조-기운동 4번 패스-지기"

북한에서는 패스를 연락이라고 표현한다며 정답을 알려주는데요.
문제를 많이 맞힌 가족에게는 음료 쿠폰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촬영: 안희구 국민기자)

이번 북한 요리 교실은 매주 토요일 3주간에 걸쳐 다른 음식을 선보였는데요.
한 번에 1시간 30분씩 그리 길지 않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오랜 세월 남북이 분단된 현실 속에 관심을 끈 북한 요리 교실, 멀게 느껴지던 민족의 이질감을 덜고 문화적 공감대를 이루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정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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