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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전남 신안 '주섬주섬 마을' 희망의 섬 가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전남 신안 '주섬주섬 마을' 희망의 섬 가꿔

등록일 : 2021.11.04

김태림 앵커>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섬마을도 곳곳이 침체된 상황인데요.
행정안전부가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해 지원하는 전국 각 지역의 청년마을이 있습니다.
오늘은 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전남 신안의 '주섬주섬 마을'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라남도 신안의 7개 섬을 이어주는 천사대교,

(팔금도 / 전남 신안군)

다리를 건너면 5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사는 팔금도를 만나게 되는데요.
고령화로 인해 청년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곳, 폐교에 둥지를 튼 청년들이 '주섬주섬 마을'이라는 이름의 청년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찬슬 / 신안군 '주섬주섬 마을' 대표
“인구 소멸이 대한민국의 사회문제가 되면서 저는 아름다운 지역,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지역에서 하고 싶은 꿈들을 이룰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주섬주섬 마을에 들어온 청년은 모두 20여 명, 목포와 나주, 영암 등지에서 들어와 자신이 구상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곳은 폐교 교실에 만든 작은 도서실,

인터뷰> 박현정 / 신안군 '주섬주섬 마을' 입주 청년
“팔금도에는 커피숍도 없고 책방도 없어요. 그래서 주민분들이 여기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전국 각지에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보내온 200여 권의 책, 동화책부터 소설책까지 아직 많지 않은 양이지만 인근 섬 주민들도 가족과 함께 찾아오는 소중한 문화 공간입니다.

인터뷰> 임혜선 / 전남 신안군
“섬에는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해요. (그런 점에서) 색다르고, 아이들과 같이 한 번씩 바깥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청년들이 섬마을에 작은 동물원도 만들었는데요.
교실 문을 열자 다양한 색깔의 아프리카산 앵무새가 반깁니다.
유리 상자 안에는 작은 도마뱀부터 큰 뱀까지 20여 종류의 파충류가 삽니다.
한 청년은 집에서 키운 거북이를 데리고 왔는데요.
여느 동물원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인터뷰> 송승호 / 신안군 '주섬주섬 마을' 입주 청년
“발상을 뒤집어서 동물들이 더 편한 곳으로, 사람은 불편한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발상의 전환으로 만들어진 곳이에요.”

경주를 하는 듯한 모습 등 다양한 거북이들을 볼 수 있는데요.
어린이들은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정예은 / 초등학생
“주말에 놀기만 했는데 재미있는 활동도 하고 동물들도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목포에서 힙합 가수 활동을 하다 섬에 들어온 청년도 있습니다.
지역색이 짙은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동호 / 신안군 '주섬주섬 마을' 입주 청년
“예전엔 지나친 것들인데 저런 것도 음악의 소스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노래를 만들고 있고요.”

또 다른 청년은 색다른 엽서를 보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형형색색의 초를 녹여 엽서에 부은 뒤 다양한 형태의 도장을 찍습니다.

인터뷰> 임가을 / 신안군 '주섬주섬 마을' 입주 청년
“내가 신안에 와서 놀았지만, 이걸 하고 돌아가서 나중에 편지를 받았을 때 '내가 이때 신안에서 재미있게 놀았구나, 많이 즐겼구나' 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신안섬의 오랜 유산인 우실숲을 주제로 동화책을 만들고 있는 청년 박현정 씨, 안좌도에 사는 어르신을 찾아가 우실숲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옵니다.

현장음> 정경단 / 전남 신안군
"나무숲이 번성해 갔고 결혼해 늙을 때까지 그렇게 (숲이) 생겼지"

우실숲은 1천 6백여 년 전 주민들이 강한 바닷바람으로부터 섬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조성한 울타리.

인터뷰> 박현정 / 신안군 '주섬주섬 마을' 입주 청년
“우리 마을에 입주한 청년 예술가가 있는데 그분이 삽화를 그려서 컬러링 북으로 제작할 예정인데요.”

자치 단체도 청년마을의 성공을 위해 폐교 활용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추양지 / 신안군 인구정책 담당 주무관
“창작 활동을 하고 커뮤니티도 할 수 있는 활동과 관련된 모든 건물 공사라든가 리모델링한다거나 기자재, 냉난방 기계, 이런 것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에요.”

침체됐던 섬이 청년들의 열정으로 희망이 가득한 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면서 작은 섬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청년들.
젊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참신한 활동이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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