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코로나19에도 세계 곳곳에 한글 배우기 열풍이 여전한데요.
호주의 한 한글학교는 5개월여만에 학생들이 모여 대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학교를 모두가 반겼는데요.
새해에는 코로나19 걱정 없이 모든 수업이 대면으로 이뤄지길 기대했습니다.
호주 한글학교 학생들을 윤영철 글로벌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윤영철 국민기자>
(호주 멜버른)
공원 이곳저곳의 나무마다 학급 표지판을 붙이는 선생님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비록 야외에 마련된 일일 교실이지만, 다시 돌아온 아이들로 모처럼 활기에 넘칩니다.
현장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선생님과 함께 딱지도 접어봅니다.
현장음> 이정복 / 호주 한글학교 학생
"친구들 얼굴 보는 것 그리고 선생님도 실제로 보는 게 (좋았어요)"
현장음>
"수업도 재미있었어?"
"네"
현장음>
"어떤 부분이?"
"선생님이랑 고무줄로 하는 게임"
인터뷰> 김민주 / 호주 한글학교 학생
"지난 2년 동안 (선생님이) 가르치셨는데 못 만나다가 이제 만나서 반가웠어요."
이 학교는 일요일에만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160여 명의 학생이 등록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데요.
오랜만에 열린 대면 교실이 반갑기는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임현민 / 호주 한글학교 교사
"서로 직접 보면서, 이름을 부르면서 '잘 지냈니' 그 말 한마디 하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맛있는 것 나누어 먹으면서 한글학교라는 (공동체의)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새 학기에 시작한 이 한글학교의 대면수업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6월, 멜버른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주 정부는 모든 학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윤영철 / 호주 멜버른 국민기자
"주 당국의 순차적 전면 등교 방침에 지난 10월부터 빅토리아주 소재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대면 수업이 재개됐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멜버른의 일반 학교들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한글학교들은 남은 학기 동안 온라인 수업을 유지했습니다.
주말에만 일반학교를 빌려서 사용하는 데다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모이다 보니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영애 / 호주 한글학교장
"한글학교의 특성상 어느 특정한 학교에서만 학생들이 모이는 게 아니라,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이잖아요. (초등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안 했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확진자들이 많이 생기고 그런 아이들이 학교마다 돌아가면서 발생하더라고요."
이 한글학교는 올 한 해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된 날이 더 많은데요.
오랜만의 대면 수업도 이번 야외 교실을 끝으로 방학에 들어가 학생, 학부모 모두 아쉬움이 큽니다.
인터뷰> 리즈완 아흐메드 / 학부모
"저의 두 딸은 (온라인 수업을) 즐기지만 집중하지는 못한다고 해요. 집중해야 하는데 부모가 옆에 없으면 (아이들은) 쉽게 산만해지죠."
호주의 12세에서 15세 백신 완료율은 70%가 넘었습니다.
내년 1월 10일부터는 5세에서 11세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새해에는 코로나19 걱정 없이 한글학교의 모든 수업이 대면으로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국민리포트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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