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차연 앵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원화 작품을 선보인 전시가 국내에서 처음 열리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명작을 감상하려는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승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승민 국민기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서울시 서초구)
서울 예술의 전당에 있는 미술관.
국내에서 처음 마련된 초현실주의 작품 전시가 한창인데요.
시선을 사로잡는 한 전시물,
(초현실주의 선언문 (1924년) / 앙드레 브르통 作)
초현실주의를 주창한 프랑스 시인 앙드레 브르통이 1924년에 쓴 '초현실주의 선언문'입니다.
"경이로운 것은 언제나 아름답다"라고 말했는데요.
무의식의 세계나 꿈의 세계를 표현한 20세기 예술 사조가 바로 초현실주의, 이번 전시 작품은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원작인데요.
네덜란드에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 소장품으로, 회화부터 판화, 조각까지 모두 180여 점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유수진 / 초현실주의 작품전 기획팀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작품을 더 다양하고 완성도 있게 소장하는 보이만스 반 뵈닝겐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가장 큰 규모로 소개하고자 전시를 기획했고, 다양한 초현실주의 거장들을 만날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서랍이 있는 밀로의 비너스 (1936년) / 달리 作)
보시는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의 <서랍이 있는 밀로의 비너스>, 전형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 밀로의 비너스를 석고 모양으로 제작한 것인데요.
비밀 서랍을 배치해 보이지 않는 꿈이나 무의식은 물론 인간 본연의 욕구를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박서연 / 서울시 종로구
“평소에 살바도르 달리를 좋아해서 보러 왔는데 다른 초현실주의 작가들 작품까지 볼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금지된 재현 (1937년) / 마그리트 作)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
거울을 바라보는 마그리트 후원자 제임스의 뒷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모습으로,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형상을 현실에 있는 듯한 이미지로 재현했습니다.
인터뷰> 조헌국 / 서울시 구로구
“<금지된 재현>이라는 작품, 거울 앞에 선 남자의 뒷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제가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하나인데요.”
(나뭇잎의 관습 (1926년) / 막스 에른스트 作)
막스 에른스트의 작품 <나뭇잎의 관습>.
몽환성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프로타주'라는 기법이 처음 도입됐는데요.
질감이 있는 사물 위에 종이를 깔고 연필 등으로 문질러 만드는 기법을 말합니다.
(앉아있는 사람 (1956년) / 에엘린 아거 作)
에일린 아거의 작품인 <앉아있는 사람>, 캔버스에 물감을 기름에 풀어서 그린 유채 작품인데요.
여성 작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게 하는 이 작품은 사람 형태와 함께 물병이나 반려동물 같은 모습이 사람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합니다.
(망각의 여로- 꿈의 순서 (1945년) / 알프레도 히치콕 作)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 분야의 초현실주의 예술도 선보였는데요.
1945년 영화감독 알프레도 히치콕의 작품은 주인공이 정신과 의사로부터 자신의 꿈 분석을 받는 장면을 통해 마치 꿈속에 들어간 처럼 느껴지는 효과를 재현했습니다.
일부 관객은 오랫동안 관심 있는 작품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연우 / 경기도 의왕시
“화가들만의 각자 작품(에 담긴) 개성을 확인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명작이다 보니 관객들 가운데는 외국인 모습도 보입니다.
인터뷰> 일리야 / 서울시 서초구
“서울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편이라서, 전시회나 공연이 열리면 자주 보러 가는 편이라서 오늘도 이렇게 보러 왔습니다.”
(촬영: 김태욱 국민기자)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 일정: ~4월 24일까지
▶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발열 확인과 거리두기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 미술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전시 기간이 당초 3월 초에서 오는 4월 24일까지로 연장됐습니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명작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 속 문화적 갈증을 덜어주는 좋은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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