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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어르신 돕는 '칼갈이 봉사활동' 현장에 가다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어르신 돕는 '칼갈이 봉사활동' 현장에 가다

등록일 : 2022.03.23

변차연 앵커>
예전에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칼 가세요"를 외치던 칼갈이 아저씨.
이젠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데요.
집에서 쓰는 식칼이 무뎌지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많은 요즘, 칼을 갈아주는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박혜란 국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충남 공주시 중학동)
공주시에 있는 한 경로당 앞마당.
이곳에서 무뎌진 칼을 갈아준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하나둘 찾아오는데요.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도 보입니다.

현장음>
"칼 갈러 왔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무뎌진 칼을 갈아주는데 필요한 재료는 연삭기와 숫돌, 그리고 물.
오래전부터 칼을 갈아본 경험이 있는 지역 봉사 단체 회원들이 나서는데요.
먼저, 칼날을 숫돌로 만든 연삭기로 갈면서 제대로 세워주는 작업, 이어 칼을 물로 헹궈주고, 손으로 직접 숫돌에 가는데요.

인터뷰> 김기동 / 공주시 두손봉사회원
“양면의 각을 잘 유지해서 (칼을)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숫돌에 갈 때 어떻게 하느냐, 즉 세우느냐 눕히느냐가 상당히 중요하죠.”

마지막으로 고운 끝 마름질 숫돌에 갈면 작업 끝.
날이 제대로 섰는지 이리저리 확인해 봅니다.

인터뷰> 유재숙 / 공주시 중학동
“요즘엔 칼 가는 사람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정말 감사하고...”

오랜만에 도움을 받은 어르신도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인터뷰> 송병모 / 공주시 중학동
“오래됐어요. 그 뒤로는 칼을 못 갈았었는데 이렇게 오셔서 칼 갈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칼을 갈아주는 사람들은 지역봉사 단체인 두손 봉사회 회원들, 무뎌진 가위를 갖고 온 주민도 있지만 마땅히 갈아줄 기술자가 없는데요.
오랫동안 특수 기술계통에서 일했던 봉사단체 회장님이 직접 나섭니다.

현장음> 김규배 / 두손봉사회장
“가위는 아무 데서나 갈 수가 없거든요. 특수기술이 있어야지.”

칼갈이 봉사자들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 집을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어머니, 칼갈이 봉사 왔습니다."

현장음>
"어서 오세요, 고맙습니다."

서둘러 무뎌진 식칼을 갖고 나오는 어르신,

현장음>
"굉장히 오래됐어요, 갈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현장음>
"열심히 잘 갈아서 잘 들게 해 드릴게요."

봉사자가 싱크대에서 물을 묻힌 뒤 숫돌에 칼을 갈기 시작하는데요.
어르신은 칼이며 가위며 여기저기서 또 찾아오시는데요.
앞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가는 작업, 얼마나 지났을까. 새것처럼 바뀌자 어르신은 대만족입니다.

현장음>
"칼 잘 드네요, 아주 맘에 들어요."

현장음>
"가위도 잘 드네요."

인터뷰> 김춘식 / 공주시 중학동
“칼이 그동안 안 들어서 굉장히 불편했었는데 오늘 저녁부터는 요리할 때 굉장히 편리하게 맛있게 잘 해 먹을 것 같아요.”

동네방네 '칼 갈아요'를 외치며 돌아다니던 칼갈이 아저씨.
정겨운 예전 모습과 소리가 지금은 사라진 상황.
퇴직자들과 주부로 구성된 봉사 단체 회원 10여 명이 3년 전부터 한 달에 2차례씩 칼갈이 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배 / 공주시 두손봉사회장
“제가 가지고 있는 재간이니까 이걸 활용해서 이웃들을 즐겁게, 신나게 해주면 좋겠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특히 음식물을 씹는 힘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에게 칼갈이 봉사회원들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현장음>
"두손봉사회, 파이팅~"

주택가나 식당가를 돌아다니던 칼갈이 아저씨의 모습이 사라진 요즘.
지역주민들을 위한 칼갈이 봉사가 정겨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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