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차연 앵커>
충남 서천 마량포구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입니다.
주꾸미 축제 등 서천의 대표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한 '마량'에 요즘 동백꽃이 한창인데요.
동백꽃 향기에 역사 먹거리가 풍성한 서천 마량포구를, 오도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도연 국민기자>
(동백나무숲 / 충남 서천군)
동백나무숲이 우거진 마량포구.
언덕길을 따라 진홍색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현장음>
"너무 예쁘죠?"
"오, 예쁜데?"
봄을 찾아 나선 관광객들은 동백나무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동백숲 산책로를 걸으면서 꽃향기에 흠뻑 빠져듭니다.
인터뷰> 소경숙 / 전주시
“동백꽃이 너무 예뻤어요. 활짝 피었을 때 오면 너무 좋겠어요. 지금은 덜 펴서, 그래도 나름대로 핀 게 너무 예뻤어요.”
서해 바다를 내려다보는 작은 언덕에는 수령 500년 이상 된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요.
겨울 추위를 이겨낸 동백꽃들이 한 송이 두 송이 분홍색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머잖아 천연기념물 마량리 동백숲이 화사한 동백꽃으로 가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량 동백은 꽃잎이 6개인 토종으로 3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4월 초절정을 맞게 됩니다.
인터뷰> 이상혁 / 서천군 문화관광해설사
“이곳 동백나무숲은 서천 9경 중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아름다운 관광지입니다. 여기에는 500년 된 동백나무 85그루를 1965년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재래종은 굉장히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죠.”
동백나무숲 주변에는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꽃길을 따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서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동백정이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인터뷰> 박지혜 / 오산시
“동백꽃이 유명하다고 해서 구경하러 오게 됐는데요. 이른 시기에 와서 덜 피지 않았나 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간간이 피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더 늦게 왔으면 활짝 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성경전래기념관)
동백숲과 인접한 마량포구입니다.
순조 16년인 1816년 영국의 함정이 정박했던 이곳은 우리나라에 처음 성경이 전해진 마을이기도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6년 문을 연 성경전래기념관과 공원에는 영국함대 방문 사실이 기록된 '일성록'과 성경 '조선해역과 유구열도 항해기' 등 다양한 책자와 기록, 당시 상황이 담긴 조형물이 전시돼 있습니다.
현장음>
"조선을 서구 사회에 긍정적으로 알려주는 역할까지도 하게 됐다고 하는 것들이 이 책에 있어요."
인터뷰> 이병무/ 성경전래기념관장
“우리나라는 선교사보다 먼저 성경이 들어왔다고 하는 내용이 순조실록 일성록, 승정원일기 그리고 영국 사람들이 쓴 2권의 항해 여행기를 통해서 역사가 수면에 떠오르게 되었거든요. 그것을 서천군청에서 문화역사관광 이런데 초점을 맞춰서 2016년 9월 5일 날 건축해서 개관했습니다.”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포구의 어민들도 일손이 바빠집니다.
알이 통통하게 밴 주꾸미가 제철을 맞은 겁니다.
4월 초 마량포구에서는 주꾸미 축제가 펼쳐지는데요.
붉은 동백꽃과 함께 시작된 마량포구의 볼거리와 먹거리 여기에 역사여행이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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