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앵커>
어릴 적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옛날이야기, 이런 추억을 가진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옛 무릎 교육의 장점을 살린 '이야기 할머니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유아 인성교육과 어르신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야기 할머니, 유정순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유정순 국민기자>
(이야기 할머니 선발 면접 / 서울 코엑스)
할머니들이 수험표를 받고 면접을 기다립니다.
혹시 실수나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준비한 이야기를 반복해 외워보는 할머니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모두가 긴장된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정순 / 경기도 포천시
“꼭 합격해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노후를 우아하고 아름답게 맞이하고 싶은데, 가슴이 떨리고... (지원자 중에)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급한 마음이 듭니다.”
현장음>
"왜 이 일을 하고 싶으세요?"
"저도 옛날에 그런 추억이 있거든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는 서류 전형에 이어 면접을 거쳐 선발하는데요.
제14기 이야기 할머니 모집에는 전국적으로 4,610명이 지원했습니다.
지원자가 많이 몰리면서 선발 인원을 당초 1,000명에서 1,200명으로 늘렸습니다.
현장음>
"그때 칭찬! 칭찬해주면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져서..."
합격자들은 10월까지 60여 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평가를 거쳐 12월 말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선정됩니다.
인터뷰> 오혜조 / 서울시 영등포구
“요즘은 100세 시대라 노후에 뭘 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10년 전부터 손녀를 돌보면서 그림책을 읽어주고 또 이야기도 들려주다보니 제 적성에 잘 맞는 거 같아 이야기 할머니에 도전했습니다.”
인터뷰> 조경희 / 경기도 하남시
“아이들한테 푸근한 할머니 이야기보다 카세트를 틀어서 많이 들려주며 키웠는데요.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며 크는 아이들이 부러웠어요. 그래서 푸근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가 되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현장음>
"나와라~ 뚝딱!"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찾아가 옛 구전 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는 지난 2009년 대구 지역에서 30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좋은 반응 속에 지금은 전국으로 확대돼 3,000여 명의 이야기 할머니들이 1만여 개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상훈 / 이야기할머니사업단 단장
“할머니들의 애정 그리고 따뜻한 마음, 또 그에 못지않은 지방 부처의 지원, 그리고 이걸 운영하는 한국국학진흥원의 모든 직원이 삼위일체가 되었기 때문에 이 사업이 상당히 활성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촬영: 차경미 국민기자)
선발된 이야기 할머니는 5년 동안 동네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서 주 2~3회 봉사 활동하게 되는데요.
1회 4만 원 수당도 받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은 유아들에게는 인성교육의 장이 되고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면서 인기가 더해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정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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