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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조선-미국 수교 140주년, 당시 태극기 도안 '눈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조선-미국 수교 140주년, 당시 태극기 도안 '눈길'

등록일 : 2022.05.24

박은지 앵커>
과거 조선과 미국이 통상조약을 맺은지 올해로 140주년이 됐는데요.
수교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 도안을 보여주는 특별전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임수빈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수빈 국민기자>
빛바랜 종이에 펜으로 그린 사괘와 태극문양.
위에는 '조선', 아래에는 '선박용 깃발'를 뜻하는 손으로 쓴 영어 글씨가 보입니다.
건곤감리의 위치와 태극문양의 모습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공개된 태극기 도안, 1882년 5월 조선과 미국이 통상조약을 맺을 당시, 미국의 전권대사였던 슈펠트 해군 제독이 조약 체결 한 달 뒤에 작성한 보고서에 실려 있는 것인데요.
조약 당시 미국 관리가 조선 국기를 보고 그린 태극기 도안, 지난 2017년, 한 대학교수가 미국에서 슈펠트 보고서를 발견해 촬영해둔 사진 복사본을 전시한 것인데요.
박영효가 최초로 만든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보다 4개월이나 앞선 것입니다.

인터뷰> 김주현 / 대구시 북구
“굉장히 최근에 발견된 거라 놀랐습니다.”

바로 옆에 함께 선보인 전시물, 1882년 7월 미국 해군부가 펴낸 '해상 국가들의 깃발'이라는 제목의 도서 복사본입니다.
한국의 깃발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슈펠트 보고서'에 등장하는 것과 똑같은 태극기 도안이 보입니다.

인터뷰> 박민수 / 경기도 화성 예당고 1학년
“태극기를 언제 처음 만들었는지 잘 모르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태극기가 조금씩 변화를 통해 발전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미수호통상조약 14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공개한 최초의 태극기 도안.
1882년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 당시 현장에서 사용할 국기를 알려달라는 미국의 요청이 있었고, 당시 역관이었던 이응준이 김홍집의 명으로 태극기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조선 말기,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 우리나라의 상징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귀중한 자료입니다.

인터뷰> 권기준 /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태극기를 우연히 만든 게 아니라, 19세기 말 개항기 때 열강의 각축전 속에서 자주독립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태극기를 고안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도 관람객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잊힐 뻔한 최초의 태극기 모습을 발굴해낸 사람은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전시장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5년 전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처음 발견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습니다.

현장음>
"이 조약(조미수호통상조약)은 청나라 이홍장 측에서 주선했기 때문에."
"최종안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고 싶어서 (미국 의회)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태진 / 서울대 명예교수
“슈펠트 문서를 신청해서 봤더니, 그곳에 뜻밖에도 최초의 (태극기) 도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나왔습니다.”

원래 태극기는 1883년 고종이 처음 국기로 선포했는데요.
우여곡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진 / 서울대 명예교수
“태극기 도안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유교 정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군주와 백성을 하나로 묶는, 국민일체의 사상을 담고 있다는 걸 앞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종이 그것을 국기로 제작했다... ”

이번에 공개된 태극기 도안은 원본이 아닌 복사본이다 보니 아쉬움이 큰 상황, 앞으로도 태극기의 기원 등 관련 연구와 함께 해외자료 수집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태진 / 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같은 곳에서 일괄로 조사해 정리하고, 가치 있는 것은 한국어로 번역해 보호하는 작업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조미수교와 태극기' 특별전
▶ 일정: ~7월 7일까지
▶ 장소: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특별 전시는 오는 7월 초까지 계속 열립니다.
지난 세월 근현대사 속에 우리나라를 상징해 온 태극기.
새롭게 발굴된 초창기 모습의 전시가 태극기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임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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