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앵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세종시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돼 즐기는 이색적인 대회가 열렸습니다.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이수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수지 국민기자>
(세종 어울림거북이대회 /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시 지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특별한 행사,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축제 성격을 띤 어울림 대회가 열렸는데요.
참가자는 모두 300여 명, 세종시 장애인체육회가 마련한 것입니다.

현장음>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녹음을 즐기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뤄 진행된 프로그램, 미리 지정된 온실 내 10곳을 팀원들이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이를 증명해 주는 스티커 10장을 모아와야 하는데요.
보물찾기처럼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한 곳 한 곳 찾아봅니다.
함께 찾아낸 곳은 바로 시원한 폭포.
이제 멋진 자세로 사진을 찍습니다.
처음 참여한 장애인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입니다.

인터뷰> 신동환, 이정수 / 세종시 장애인보호작업장
“저는 세종시 장애인보호작업장 신동환, 이정수입니다. 즐거웠어요. 재미있었어요.”

커다란 꽃과 나비 조형물이 있는 곳도 사진 촬영 대상, 팀마다 다양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데요.
단체로 참여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오랜만에 함께해 더없이 좋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세영 / 세종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사랑스럽고 지중해 온실, 열대 온실(에 갔고) 특별전시 온실에 갈 거예요.”

인터뷰> 강희정 / 세종 장애인주간보호센터
“3년 만인데 그동안 장애인분들이 거북이대회 언제 하냐고 많이 기다리셨어요. 오늘 참여하게 돼서 이용자분들도 너무 좋아했고...”

사진 촬영 장소에는 행사 운영 요원이 배치돼 스티커로 확인해 줍니다.

현장음>
"앉아서 사진 찍고 저한테 오면 스티커 붙여드릴게요!"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외부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장애인들에게는 이번 행사가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인터뷰> 최성예, 임은하 / 장애인기업협회 세종지부
“(수목원에) 여러 번 왔었는데요. 이렇게 단체로 오는 건 처음이라 같이 오니까 더 좋죠.”

지정된 장소 10곳을 모두 찾아 사진 촬영을 마친 팀에는 완주 메달이 주어졌습니다.

인터뷰> 이병직 / 세종 농아인체육연맹
“좋아요. (활동) 한 것들이 다 좋았어요. 수목원은 처음 가봤어요. 너무 좋았죠.”

현장음>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한번 더!"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음악 공연을 즐기며 쌓인 피로를 푸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전자 첼로 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판소리 공연.

현장음>
"난감하네, 난감하네 난감하네~"
"자, 여러분 박수 치면서 함께 할까요? 난감하네~"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참가자들도 보입니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이 많다 보니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기도 했는데요.
사진을 찍어오는 프로그램은 경사로가 없는 온실 내부에서 펼쳐졌고, 행사 내내 수화 통역이 이뤄졌습니다.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로 체험 행사 일부가 취소되기도 했지만 모두가 한마음이 됐는데요.
생활 체육이나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한 어울림 행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6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 3년 만에 열린 의미가 더없이 큽니다.

인터뷰> 유희석 / 세종시 장애인체육회 총무팀장
“아무래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다는 취지가 어울린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요.”

(촬영: 김도영 국민기자)

현장음>
"자, 우리 오른손 들고 파이팅 한번 외치겠습니다."
"파이팅!"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돼 마음껏 즐긴 색다른 축제, 모두가 건강한 하루를 보내면서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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