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희 앵커>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옛 방식 그대로 혼례가 올려져 관심을 모았습니다.
시민들이 하객으로 참여해 더욱 특별해진 전통혼례 현장에 이충옥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관훈동 민씨 가옥)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남산골 민 씨 가옥 안채.
삼현육각 연주가 한옥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의 어머니에게 기러기를 드리는 의식인 전안례로 혼례가 시작됩니다.
현장음>
"신랑은 기러기의 머리가 왼쪽으로 가게 해서 받으시오."
양가 모친이 대례상의 초에 불을 밝히고 신랑 신부가 맞절을 합니다.
현장음>
"신랑이 먼저 읍을 하면 신부도 답례하십시오."
부부로서 잘 살겠다는 것을 서약하는 서천지례 좋은 배우자가 될 것을 약속하는 서배우례에 이어 서로 술잔을 나누어 마시는 근배례로 혼례가 진행됩니다.
현장음>
"이 표주박처럼 하나가 됐다고 만천하에 천명하는 겁니다.”
현장음>
“하객 여러분! 천생연분 이 한 쌍에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사모관대를 하고 족두리에 활옷을 곱게 차려입고 전통방식대로 올리는 혼례는 결혼을 앞둔 청년들에게 특별한 경험입니다
인터뷰> 김혁진/ 신랑 역할
“전통 혼례에 관해서 다시 알게 되었고 많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저도 결혼 할 때 한번 쯤 고려해볼만한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뷰> 우영주 / 신부 역할
“(요즘) 서양식으로 결혼식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전통 혼례가 한국만의 미학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아름답고 뜻깊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일반 예식장에서 시간에 쫓기듯 진행되는 것과 달리 한옥마을에서 올리는 전통혼례는 고풍스러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김준우 / 경기도 수원시
“오늘 전통 혼례에서 초롱둥이를 했는데요.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하고 싶어요.”
인터뷰> 이지호 / 용인시
“영화에서만 보던 건데 오늘 직접 보니까 재밌었어요. 신랑하고 신부가 함께 존중하는 것 보니까 흥미로웠어요.”
손님 중에는 외국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한국 관광길에 한옥에서 올리는 전통 혼례는 만나기 쉽지 않은 특별한 추억입니다.
인터뷰> 줄리아 앤더슨 / 스웨덴 관광객
“전통 혼례를 보는 내내 너무 아름답고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실제 신랑 신부들의 결혼예식이 열리는데요.
초대받은 하객 만이 아니라 일반인도 전통혼례를 보고 느낄 수 있도 서울시가 <남산골 전통혼례 특별판, 혼인잔치: 하객편>을 마련한 겁니다.
인터뷰> 홍운하 / 서울 삼청동
“전통 혼례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 여기 와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정차헌 / 전통 혼례 주례자
“전통 혼례를 10년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참 많습니다.”
(취재: 이충옥 / 촬영: 전재철)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일반 시민을 하객으로 초대하는데 의미를 담은 이번 전통혼례 하객편에 이어오는 가을엔 시민들을 신랑신부로 모시는'신랑신부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충옥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