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한 한 장의 사진은, 그 어떤 기록물보다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데요.
‘20세기 사진 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생생한 작품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카메라에 담은 그의 사진예술을,
최현정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최현정 국민기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서울시 서초구)
(프랑스 파리 유럽 광장 (1932년))
시선을 끄는 한 장의 유명한 사진, 한 남자가 물웅덩이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인데요.
수면에 발이 닿기 직전, '찰나의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세계적인 사진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1932년 작품.
예술과 기록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예윤 / 경기도 구리시
“찰나의 순간, 결정적 순간으로 유명한 작가라서 이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게 돼서 신기하고 좋았고...”
이번 특별전시는 프랑스 출신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집
'결정적 순간'이 발행된 지 70주년을 맞아 열렸는데요.
전 세계를 누비며 다닌 그의 사진 철학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 70여 점이 오리지널 프린트로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이지연 / 결정적 순간 특별전 홍보 기획자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이 사진집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보실 수 있는 전시이고요.”
'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로서 그의 시선은 항상 인간과 삶에 닿아있었는데요.
(미국 보스턴 (1947년))
더위에 지쳐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는 한 남자, 공원 여기저기에 쓰러져 누워있는 사람들, 1947년 폭염 속 미국 보스턴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역사 속 순간순간들을 담은 작품도 많은데요.
(독일 데사우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독일 데사우, 난민 행세를 하던 나치의 비밀경찰 게슈타포의 정보원이 발각돼 조사를 받는 순간도 포착해냈습니다.
(간디의 장례식 (1948년))
1948년 인도의 영웅 간디의 장례식, 장작을 태우는 첫 불꽃이 막 타오르는 순간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김동은 / 서울시 동작구
“지금 우리는 간디를 볼 수 없지만, 그 사진을 통해 좀 더 간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정적 순간’ 사진집은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앙리 마티스가 직접 쓰고 그린 제목과 표지로 장식됐는데요, 프랑스어와 영어로 제작된 1952년 초판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출판 당시 카르티에 브레송이 편집자와 주고받았던 서신도 볼 수 있는데요.
(영상 제공: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
그의 생전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 영상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끕니다.
현장음>
"그런데 삶은 흘러가는 것이라 사진 찍는 순간 사라지기도 해서 어쩔 수 없어요, 다시 웃어 달라고 하거나 동작을 다시 해달라고 할 수가 없죠."
인터뷰> 조의영 / 경기도 과천시
“사진 찍을 때 머리와 눈과 마음을 일치한다고 했던 그 구절이 제 마음에 와닿아서 그 글귀를 암기했습니다.”
1931년 카르티에 브레송이 직접 구입해 사용한 라이카 카메라와 케이스도 볼 수 있는데요.
대상이 본질을 드러내는 순간에만 셔터를 눌렀던 그의 사진 철학!
연출이나 플래시, 사진을 잘라내 보여주는 크롭 행위를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인터뷰> 이지연 / 결정적 순간 특별전 홍보 기획자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기 위해 그 결정적 순간을 담고자 몇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그의 시선을 따라서 시각적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특별전: 결정적 순간
▶ 일시: ∼ 10월 2일까지
▶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 번쯤 감상해볼 만한 이번 특별전은 오는 10월 2일까지 계속됩니다.
(취재: 최현정 국민기자 / 촬영: 김태욱 국민기자)
최현정 국민기자
"삶의 찰나를 오롯이 담아내는데 열정을 바쳤던 세계적인 사진 거장의 ‘결정적 순간순간들’, 생생한 기록이자 진한 감동을 주는 사진 예술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현정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