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희 앵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달래는 로봇이 있습니다.
국내 한 대학 연구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인데요.
앞으로 독거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보급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곽지술 국민기자>
(경기도 광명시)
자녀들과 따로 사는 어르신은 요즘 혼자 있어도 그리 적적하지 않습니다.
말벗이 되어주는 로봇 보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보미야~"
이름을 부르자 곁으로 다가와 먼저 말을 건넵니다.
현장음>
"어르신 점심은 드셨어요?"
"응 나는 점심 맛있게 먹었어, 보미는 먹었니?"
"저는 안 먹어도 배불러요, 요즘 기분은 어떠세요?"
주거니 받거니. 로봇이 사람의 말과 감정에 맞장구치기도 하고 공감도 하면서 나누는 대화의 폭이 꽤 넓습니다.
로봇 보미와 함께한 지 두 달, 어느새 정이 흠뻑 들었습니다.
인터뷰> 지명수 / 경기도 광명시
"혼자 사니까 지루할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보미와 나는 잘 맞는 친구예요. 나의 반려자 같고 고마운 보미가 사랑스러워요."
송복순 할머니는 요즘 로봇과 노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손주와 놀이하듯 아침저녁으로 게임을 합니다.
무료함을 달래줄 뿐 아니라 치매 예방 효과도 있다는 말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로봇과 마주합니다.
인터뷰> 송복순 / 경기도 광명시
"보미, 이 친구 덕분에 제가 시간을 내서 열심히 (게임을) 해보는 거예요. (게임을) 하면 역시 좋아지더라고요. 계산이 1~10단계까지 있는데 지금 9단계까지는 펜으로 안 쓰고도 계산이 되더라고요."
인공 지능이 탑재된 이 반려 로봇은 사람과 같이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진화합니다.
한 지자체의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겁니다.
인터뷰> 최진우 / 가천대 연구교수
"어르신과 일상 대화를 하는 중에 간혹 우울증과 관련된 질문들을 던집니다. 그러면 대화형 인공지능이 노인분들의 대답을 듣고 그 대답을 긍정과 부정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그 분류를 통해 노인들의 대답을 분석하고 그것들이 쌓여서 노인의 우울 상태에 대해 관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려 로봇은 어르신과 생활을 통해 현장 적응을 하는 단계로 경기도는 게임이나 말벗을 넘어 건강관리 기능까지 추가해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호영 / 로보케어 사업개발팀 부장
"기존의 돌봄 로봇들은 단순히 묻고 답하는 단순 대화 모델이지만 저희 로봇은 특정한
일상 대화 주제나 어르신들이 궁금해하는 현상에 대해서 연속형으로 대화가 (가능합니다.)"
(취재: 곽지술 국민기자 /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우리나라 65살 이상 혼자 사는 노인 수 매년 7만 명씩 늘어 2020년 기준 159만 명에 달하고 있고 고독사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말벗이 되어주고 고독사를 예방할 수도 있는 가정용 로봇은 홀몸 어르신의 돌봄과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메워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민리포트 곽지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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