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지난 시절 광고를 보면 그 시대의 역사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 광고를 '실감형 영상'으로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는 광고에 관람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정수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수연 국민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넓게 펼쳐진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1990년대 초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휴대전화 광고가 대형 화면에 나타납니다.
현장음>
“같이 들을까?”
현장음>
“광고를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요. 옛날 생각나서 좋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에 등장한 광고를 돌아보는 전시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렸는데요.
전시장의 네 벽면과 두 기둥에 투사된 프로젝터 영상들, 그리고 서라운드 음향시스템을 통해 예전의 다양한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오경운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여러 시대의 광고를 감상하고 많은 사람이 문화와 세대 간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취지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4 개 주제로 나눠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곳은 시대별로 대중의 소비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공간, 신문물이 물밀처럼 들어오던 개항기 시절에는 말라리아 치료제와 국산 소화제 광고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8.15 광복과 6.25 전쟁 후에는 생활필수품 광고가, 1970년대에는 아파트가 많이 보급되면서 주거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가전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인터뷰> 황유선 / 서울시 동대문구
“옛날 엄마, 아빠가 쓰던 가전제품 광고를 보면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고요.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시절 식품 광고를 통해 대중의 소비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 6·25 전쟁 당시 식량난 해결에 밀가루가 여러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광고가 눈길을 끕니다.
1960년대 초 처음 시장에 선보여 기를 끌었던 라면 광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이 한창인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는 식료품과 관련된 CM송이 크게 유행했는데요.
현장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광고 속 대사나 노래가 대중 속에 파고들던 그 시절, 한 조미료 광고의 유명 대사는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그래, 이맛이야∼”
인터뷰> 한선미 / 경기도 남양주시
"그 시대의 생활상이나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근현대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귀중한 자료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대마다 개성이 묻어나는 패션 광고도 볼 수 있습니다.
광복 이후 점차 서구화되는 우리 옷차림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경제 성장과 함께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이 광고에도 반영된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가연 / 시울시 동대문구
“시대별로 옛날 광고나 잡지 같은 문화를 외국인 친구들에게 영상으로 쉽게 설명해줄 수 있어서 좋은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전시로 가전제품 광고를 볼 수 있는데요.
다양한 가전제품의 소비로 변화한 생활 습관과 높아진 삶의 질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용훈 / 경기도 안성시
"1980년대∼2000년대까지 가정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 또한 가전제품에 따라서 그 모습이 바뀌는 것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그게 재미있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되는데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취재: 정수연 국민기자 /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정수연 국민기자
"대형 화면과 음향으로 다양하게 돌아볼 수 있는 지난 세월 속 광고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감각적으로 살펴보면서 시대별 소비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정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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