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앵커>
김치와 함께 많이 먹는 반찬 중 하나가 깍두기인데요.
깍두기의 역사적 유래를 알리고 이 깍두기를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축제가 공주에서 펼쳐졌습니다.
그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공주 깍두기 축제 / 충남 공주시)
흥겨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공주 시내 한 공원, 무대에서 깍두기의 역사적 유래를 알리는 상황극이 펼쳐집니다.
몸이 좋지 않은 임금을 위해 속을 편안하게 하는 깍두기를 누가 만들어 드릴지를 놓고 옥신각신하자 조선 순조의 누이동생인 숙선옹주가 선뜻 나섭니다.
현장음>
"음식은 제가 만들면 되지요~"
"마마, 망극하옵니다~"
"이 음식의 이름을 온몸에 독을 없앤다는 뜻으로 "'각독기'라고 부르겠어요."
처음엔 각독기로 불렀던 깍두기, 숙선옹주가 순조를 위해 처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옵니다.
인터뷰> 김효섭 / 깍두기 상황극 기획자
"순조가 정치를 하고 있을 때 외척 세력 때문에 속이 굉장히 안 좋았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화에 좋은 무를 사용한) 깍두기를 (먹기) 시작했다는..."
공주 깍두기 축제가 열리게 된 것은 궁 안에서 깍두기를 알게 된 대신이 공주에 내려온 뒤부터 민간으로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홍남 / 중학동 행정복지센터장
"궁중에 있던 한 대신이 공주로 낙향을 해서 깍두기를 만들어서 먹었는데 일반 민간인들로 전달되기 시작해서 공주의 깍두기가 유래됐다는..."
축제에 참여한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직접 깍두기를 만드는 순서, 원봉사자들이 전날부터 다듬고 썰고 소금에 절여 갖고 온 깍두기 무가 무려 1천kg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양념을 바른 뒤 잘 버무리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양을 조절해서 부어 주세요~"
깍두기 무가 맛깔스럽게 빨갛게 변해가는데요.
취약계층에게 나눠줄 생각에 모두가 정성을 다합니다.
현장음>
"양념이 골고루 배게 섞어주세요~"
깍두기 축제는 올해로 두 번째,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참여한 지역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숙 / 충남 공주시
"작년에 와서 먹어보고 봉사도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또 참여하게 됐어요."
싱싱한 무와 고춧가루는 모두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데요.
인터뷰> 정인묵 / 공주시 새마을회장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주민에게 나누기 위해서 저희가 직접 기른 무·고추로 맛있게 담갔습니다."
이 자리에 동참한 지역 인사는 따뜻한 덕담을 나누기도 합니다.
현장음>
"깍두기를 버무러지듯이 공주 시민과 어르신들이 강녕하길 바라겠습니다."
관광객들은 의미 있는 축제에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최혜윤 / 세종시 소담동
"(깍두기의 유래를) 몰랐는데 새로 알게 됐고 이렇게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라니까 이런 축제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2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린 끝에 먹음직스러운 깍두기가 만들어졌는데요.
현장음>
"어때요?"
"맛있어요~"
수북이 쌓인 깍두기를 250여 개의 김치통에 나눠 담습니다.
축제 참가자들도 나눠 먹고 취약계층인 마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인데요.
통장님들이 어르신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 나섭니다.
현장음>
"어머니, 깍두기 갖고 왔어요~"
"고맙습니다~"
어르신이 밥과 함께 깍두기 맛을 보는데요.
인터뷰> 윤복희 / 충남 공주시
"이런 깍두기를 담가줘서 잘 먹겠습니다. 맛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어르신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본 통장님도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 차제철 / 공주시 봉황3동 통장
"취약계층 분들에게 (깍두기를) 나눠주고 봉사활동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축제는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을 높인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취재: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현장음>
"공주 깍두기 맛있어요~"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반찬이 바로 깍두기인데요.
이번 공주 깍두기축제는 전통음식의 역사적 유래도 알리고 사랑의 나눔실천에도 한 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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