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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일제 수탈기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일제 수탈기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등록일 : 2023.03.22

박수민 앵커>
일제강점기 당시 동양척식주식회사는 대표적인 경제수탈기관으로 악명이 높았는데요.
대전에 남아 있는 옛 건물이 100년 만에 복원되면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 대전시 동구)
지난 1922년에 지어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의 옛 모습, 일제가 세운 경제수탈 기관이었는데요.
광복 후에는 대전전신전화국, 1980년대에는 상점으로 쓰였는데요.
100년 만에 '헤레디움'이라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헤레디움'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뜻의 라틴어, 2층 규모인 이 건물은 지붕 중앙장식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고 상부를 가로지르는 부분을 입체적인 조각으로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2년간 건물 보수와 복원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는 그 의미가 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상희 / 목원대 산학협력단 교수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와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 미래를 같이 접목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단장된 1층에서 열린 음악 연주회, 감미로운 선율이 흐릅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대전 옛 도심에 생긴 문화공간을 반깁니다.

인터뷰> 백남우 / 대전시 동구
"물론 (일제) 수탈 건물이기는 하지만 근대도시인 대전의 정체성에 맞게 (활용해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1층과 2층에 마련된 전시공간, 100년 전의 천정과 유리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현장음>
"천정 슬래브나 빔 같은 게 옛날 그대로이고 창틀이나 창문도 보니까 옛날하고 똑같이 보존되어 있네요."

건물이 들어선 곳은 조선인들이 살았던 지역과 이주한 일본인 보호를 위한 공공기관이 설치된 지역의 경계 지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역사성과 함께 복원 과정을 엿볼 수 있는 2백여 점의 사진 전시가 열렸습니다.

인터뷰> 함선재 / 헤레디움 관장
"대전에 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슨 용도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는 인동의 근대와 현대에 관한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지난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전시에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김종수 / 세종시 한솔동
"전시 내용들을 보니까 이런 역사적인 사건들 속에서 굉장히 우뚝 자리를 지키고 있던 근대 건물이구나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고..."

인터뷰> 이진영 / 서울시 영등포구
"역사적인 건물을 통해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과 아픔을 다시 생각하는 아카이빙 전시가 뜻깊게 진행된 것 같고요."

이번 전시는 104년 전 대전 인동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3월 16일부터 시작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는데요.
근대유산을 문화공간으로 만든 것은 한 재단을 중심으로 민간 차원에서 추진한 것, 뼈아픈 역사의 기억을 뒤로 하고 새로운 역사의식을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관심을 끄는 이곳에서는 앞으로 연주회와 전시가 계속 열리게 됩니다.

(취재: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경제수탈기관건물이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는데요. 이제 가슴 아픈 과거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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