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하면 조선시대에 흑산도로 유배를 갔던 정약전이 바다 생물을 하나하나 꼼꼼히 관찰한 기록인데요.
이 '자산어보'에 소개된 물고기를 목판화로 새겨보는 특별한 체험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저녁노을미술관 / 전남 신안군)
전남 신안에 있는 섬 압해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미술관이 들어서 있는데요.
자산어보에 기록된 물고기로 목판화 만들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사로 나선 목판 화가 두 명이 지도하게 되는데요.
인터뷰> 박태규 / 판화 교육 진행 작가
"자산어보에 나와 있는 220여 종의 물고기를 우리 주민들이 직접 스케치하고 판화로 직접 파 보는 시간이어서 의미 있고..."
수강생은 전남 신안의 섬과 무안군에 사는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15명, 선 수업 시간에 미리 그려놓은 물고기 그림을 조각칼로 새기게 됩니다.
'자산어보' 영화 배경인 초가지붕 위로 커다란 농어 지나가는 재미있는 모습도 있고, 유유히 헤엄치는 장어와 해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문도율 / 무안 행복초 2학년
"불가사리 모양마다 이렇게 다르게 줄무늬를 그려줬어요."
인터뷰> 서주선 / 전남 신안군
"소라 껍데기 전화기로 바닷속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는 그런 내용으로 해서 3개의 연작을 만들어봤어요."
조각칼로 목판을 새기기 시작하는데요.
수강생들이 초보자인 만큼 목판은 부드러운 재질의 나무인 MDF를 활용합니다.
물고기의 눈 부분을 새길 때 요령도 가르쳐줍니다.
현장음>
"이렇게 돌려가면서 미는 거잖아요~"
엄마 손을 잡고 조심조심하는 어린이는 자신감을 얻은 듯 스스로 해봅니다.
빨리 작업을 끝낸 한 수강생, 하지만 강사가 보충 지도를 합니다.
현장음> 김희련 / 판화 교육 진행 작가
"이 결을 조금만 더 파보면..."
"네~"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다시 파는데요.
물고기 형태가 나타난 한 수강생의 목판, 유성잉크를 롤러로 문지른 뒤 종이를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데요.
강사가 위치를 수정해 줍니다.
현장음> 김희련 / 판화 교육 진행 작가
"위·아래를 보고 조금 밑으로 내려야 할 것 같아요."
숟가락 바닥으로 10분 넘게 문지르자 판화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현장음> 김희련 / 판화 교육 진행 작가
"잘하셨어요~"
인터뷰> 김하은 / 신안 자은초 3학년
"저의 판화 (제목은) '바닷속 물고기들의 하모니'고요. 물고기들도 바닷속에서 이렇게 같이 협동을 해서 만들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 궁금해요."
완성된 일부 판화 작품을 벽에 붙여놓자 그럴듯해 보입니다.
인터뷰> 채세삼 / 전남 신안군
"바다와 (물)고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정은 / 저녁노을미술관 문화예술교육사
"바다에 대한 소중함도 깨닫고 한 번 더 해양에 관해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하여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곳 미술관에는 '자산어보'를 주제로 한 예술가 20여 명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요.
수강생이 만든 목판화를 오는 8월까지 함께 선보이게 됩니다.
현장음>
"자산어보 멋져요~"
김남순 국민기자
"자산어보 속에 나오는 물고기를 목판화로 새겨보는 특별한 체험, 기후 변화로 사라져가는 생물이 다시 바다로 돌아오는 꿈을 꿔보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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