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멈춰 있었던 한인 행사들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3년 만에 열린 베를린 한인 명절 잔치는 150여 명이 함께 해 성황을 이뤘는데요.
화기애애한 동포사회 현장, 박경란 글로벌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경란 국민기자>
(베를린 한인성당 / 독일 베를린 )
독일 베를린 한인성당 뒷마당!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반가운 가락이 동포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합니다.
노년의 파독 간호사들로 이루어진 무용단과 합창단 공연은 잔치의 열기를 고조시킵니다.
현장음> 권원직 / 주독일대사관 총영사
"제가 대사관을 대표해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 것도 너무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시 동포사회가 하나 되고..."
베를린 교민들의 추석 잔치는 3년 만에 열렸는데요.
코로나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흥겨운 우리 가락이 고향의 정을 가슴으로 느끼게 합니다.
인터뷰> 신경수 / 베를린 가야무용단장(파독 간호사)
"한인회에서 큰 잔치를 벌였잖아요. 오늘 무용도 하고 진도 북을 쳐줬는데 날씨도 (좋고) 한인회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독일인 남편들도 추석을 마음껏 즐깁니다.
우리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윷놀이는 잔치에 흥을 더합니다.
인터뷰> 라이너 그로스 / 독일 베를린
"훌륭했어요. 제가 경험한 첫 행사가 아니라 이미 몇 번 왔었는데, 여기에 올 때마다 저에게 기쁨이 됩니다. 베를린에 사는 한인들과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추석 잔치는 동포들의 마음을 고향으로 이끕니다.
고국의 형제 자매보다 더 두터운 동포애가 향수병을 잠시나마 달래줍니다.
인터뷰> 김희숙 / 파독 간호사
"아무래도 생각나는 게 고향이죠. 이야기하면 눈물나오니까... 오랜만에 이런 곳 처음 와서 그런지 좋아요. 윷놀이해 본 것도 한두 번밖에 안 되는데 이렇게 바깥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좋네요. 즐거운 행사인 것 같아요."
음식부터 공연까지 추석 잔치는 동포들이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한인회 임원들이 정성을 쏟아 준비했습니다.
지난 7월 새롭게 출범한 베를린 한인회는 비교적 젊은 리더십으로 앞으로 세대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인터뷰> 이영기 / 베를린한인회장
"한인회는 앞으로 세대가 넘어가면 뒷전에 물러섰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1세대 분들과 1.5세대·2세대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서 1세대 분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사진전과 한인회관을 완전히 개방해서 잘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추석 잔치는 베를린 한인사회가 1세대 어르신을 존중하고 다음 세대의 성장에 힘을 불어넣는 화합과 친목의 자리였습니다.
(취재: 박경란 국민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국민리포트 박경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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