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일주일에 접어들며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민지 앵커>
전국 의대 졸업생의 인턴 임용 포기도 잇따르면서, 오늘 오전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가 전공의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중재에 나섰습니다.
김유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유리 기자>
서울대 의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26일) 오전 서울대병원 소속 전공의들과 긴급 회동을 가졌습니다.
교수들은 사직한 전공의 복귀를 위해선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나섰던 것은 제자들이 부당한 처벌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는 선생으로서의 의무와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 때문" 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의과대학 교수들과의 소통 채널을 만들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서 대화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현재까지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약 8천9백여 명.
이 가운데 실제 진료를 중단한 전공의는 7천8백여 명으로 집계됩니다.
이른바 빅5 병원의 주중 수술 건수는 평소 6천 건인데, 전공의 이탈로 지난 주 30~40%의 수술이 취소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수술이나 진료가 취소되는 등의 피해 사례도 지난 19일 이후 19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됐던 전국의 신규 인턴들의 '임용 포기' 선언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기준 전남대 병원은 인턴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101명 중 86명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습니다.
충남대 병원에서도 신규 인턴 60명 전원이, 부산대 병원에서도 인턴 50여 명이 임용 포기서를 내는 등 전국 각지 수련병원에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휴학계를 내는 학생도 늘어나면서 정부는 대학 수업 거부 시 엄정 조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11개 대학으로 파악됐으며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면담과 설명 등을 통해 정상적 학사운영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계속 수업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엄정 조치할 예정입니다."
진료 공백 사태는 전공의 파업 일주일이 넘어가는 이번주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워왔던 의대 교수와 전임의들의 업무량이 배로 늘면서 피로가 누적된 상태기 때문입니다.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공공의료기관을 최대한 가동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료 공백으로 인한 혼란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박설아)
KTV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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