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방송 시청자가 후원을 하면 BJ가 음란행위를 보여주는 걸 속칭 '벗방'이라고 한다는데요.
회삿돈으로 시청자들이 더 돈을 보내도록 부추기고는 벌어들인 수익은 빼돌려 탈세한 기획사와 방송사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보도에 김찬규 기자입니다.
김찬규 기자>
시청자가 후원금을 보내면 인터넷방송진행자(BJ)가 옷을 벗습니다.
'벗는 방송', 이른바 벗방입니다.
BJ는 후원 금액에 따라 신체 노출, 성행위 묘사 등 음란행위를 차등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청자인 척 위장하고 소속 BJ에 유료 아이템을 보내 일반 시청자의 후원을 부추긴 기획사와 방송사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녹취> 신재봉 / 국세청 조사분석과장
"속사정을 알 수 없는 일반 시청자들은 BJ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후원했고, 그 과정에서 대출까지 받아가며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억 원대 유료 아이템이 바람잡이에 쓰였는데, 회삿돈으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청자를 속여 번 돈은 벗방 방송사와 기획사 사장, BJ 손으로 고스란히 들어갔습니다.
가짜 세금계산서를 받거나 친인척에 인건비를 준 것처럼 꾸며 탈세를 저지른 겁니다.
누락한 수익으로는 고급 호텔과 성형수술 비용 등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세청은 이용자 실명 확인과 소득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 특성을 악용한 신종 탈세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벗방과 관련한 12건을 포함해 모두 21건입니다.
이번 조사에는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비사업자로 위장해 고가의 명품을 판매하고도 세금을 내지 않은 판매업자와 수도권 밖 공유오피스에 사업자등록만 해 두고 청년창업세액을 부당하게 감면받은 경우도 포함됐습니다.
(영상편집: 정성헌 / 영상그래픽: 민혜정)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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