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폐허 속에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 성장으로 선진국 대열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요.
세계은행이 세계개발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런 한국의 발전사를 '개발도상국의 필독서'라고 평가했습니다.
신국진 기자입니다.
신국진 기자>
일제강점기와 1950년 발발한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
전 세계 최빈국으로 해외에서 원조 받은 식량으로 겨우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대한뉴스 (1959년 3월 17일)
"지난 연말 연초 일반시민들로부터 모은 자선기금으로 산 쌀 50가마니와 미국 기독교인들이 보내온 옥수숫가루 300포대를 골고루 나누어 주며..."
한국은 불굴의 의지로 한강의 기적을 일구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1960년 1천200달러에서 시작해 지난해 3만 3천 달러를 기록하며 고소득 국가 기준인 1만3천845달러 이상을 넘어선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1996년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회원국이 됐고, 40여 년간 70조 원 이상을 받은 원조 역사를 끝맺었습니다.
특히,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21년 7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하며 1964년 유엔무역개발회의 설립 이후 67년 만에 첫 이동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세계은행은 2024년 세계개발보고서를 통해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지 못하고 성장이 정체되는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 같은 우리나라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기 위해선 투자와 기술도입, 혁신의 '3i' 전략을 제시했고, '3i'의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나라를 꼽은 겁니다.
경제 개발 초기부터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으며 외환위기 등을 계기로 금융과 재벌 체제를 개혁해 혁신을 불러왔다는 설명입니다.
담합이나 지배력 집중을 막아 경쟁을 촉진했고, 기술 투자에 세제 지원을 했다는 점도 세계은행은 주목했습니다.
세계은행은 한국이 해 온 것처럼 시장을 개방하고, 기술을 개발할 때 고소득 국가로 도약한다는 게 보고서 결론입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한국의 경제사는 '성장의 슈퍼스타'라며 개발도상국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필독서'라고 표현했습니다.
한편, 세계은행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무역과 투자의 위축, 포퓰리즘과 공공부채 증가 등이 중진국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정성헌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신국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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