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는 백 년 넘게 활옥, 백옥 등을 채굴하던 광산이 있는데요.
한 때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이곳이, 이제 힐링과 체험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활옥동굴'이 사계절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홍승철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장소: 활옥동굴 / 충북 충주시)
충주 호반에 위치한 활옥동굴입니다.
동굴 앞이 사람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입구 가까이 다가서자 차가운 냉기가 느껴집니다.
인터뷰> 이유리 / 경기도 김포시
"너무 시원해요. 마치 얼음 공장에 들어온 것 같아요."
인터뷰> 양은희 / 전남 순천시
"요즘 무더위에 지쳐 있었는데 여기 오니까 살 것 같아요."
밖은 30도를 넘지만 동굴 안은 약간 추위마저 느낄 정도입니다.
패딩이나 긴 옷을 입은 사람도 눈에 많이 띕니다.
현장음>
"우리 오른쪽부터 가야 돼요!"
좁은 입구와 달리 안으로 들어갈수록 통로는 점점 더 넓어집니다.
인터뷰> 박순민 / 경북 영주시
"경사도 없는데 길이 완만하고 편해서 아이들 다니기가 너무 수월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볼 수 있는 환경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개발된 백옥과 활석을 생산하던 광산인데요.
홍승철 국민기자
"활석은 일명 곱돌로 알려진 하얀색 광물로 표면이 비누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운 게 특징인데요. 보통 어두운 동굴과는 달리 내부가 밝게 빛남으로써 희귀한 동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한때 수천 명의 광부가 일했던 광산의 채굴 흔적과 권양기 등 당시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준희 / 충북 충주시
"100년 세월 동안 광부의 구슬땀이 배어있는 현장을 보니 그분들 고생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2019년 폐광된 후 그해 관광지로 개발됐는데요.
동굴의 길이는 57km, 높이 711m의 광산 중 2.5km 구간이 공연장, 와이너리 건강 테라피실, 수경재배 시설 등으로 꾸며졌습니다.
동굴 중앙에는 암반에서 흘러내린 물이 큰 호수를 만들었는데요.
홍승철 국민기자
"동굴관광의 하일라이트는 동굴 속 호수에서 카약을 타는 체험인데요. 투명한 카약 바닥 아래로 철갑상어와 황금 송어도 볼 수 있습니다."
시원한 동굴 안에서 타는 카약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인터뷰> 이지율 / 전북 전주시
"동굴 안에서 배를 타는 것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인터뷰> 장세은 / 전북 전주시
"살아 있는 상어가 쫓아오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인터뷰> 신가형 / 경북 안동시
"다른 배는 기우뚱거렸는데 저희는 신랑이 운전을 잘해서 엄청 빠르고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김현석 / 경북 안동시
"아이도 노를 저어보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동굴 안은 유모차와 휠체어도 다닐 수 있을 만큼 바닥이 평평하고 넓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지금 온도는 15도로 서늘한 늦가을 날씨인데요. 바깥보다 10도 이상 낮음으로 관광객들은 계절을 뛰어넘는 시간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활옥과 어우러진 빛의 향연이 동굴의 신비로움을 더해 줍니다.
인터뷰> 콜린 / 뉴질랜드 방문객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광활한 동굴입니다.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가족끼리 오기에 좋은 곳이에요. 밖은 아주 더운데 동굴 안은 이렇게 시원하고 정말 멋진 곳입니다."
인터뷰> 배혜진 / 세종시 방문객
"동굴 안이 아주 깨끗하고 시원해서 아이들과 하루 오기에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강현식 / 세종시 방문객
"옥동굴이라 그런지 습하지가 않고 걸을수록 몸도 가뿐해지는 것 같아요."
동굴 내외부엔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조형물이나 놀이기구도 많아 가족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권대화 / 활옥동굴 기획팀 차장
"다른 동굴과 차이점이 있는데요. (다른 곳은) 높낮이가 있어 다니시는 데 불편함을 많이 느끼신 분도 계실 거예요. (활옥동굴은) 모든 관람소가 평지로 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몸이 불편하신 경우에도 문제없이 다닐 수 있는 동굴이고요."
(취재: 홍승철 국민기자)
일년 내내 12도에서 15도 정도를 유지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활옥동굴이 사계절 이색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