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뿐 아니라 식물을 키우는 반려식물 문화가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식물집사 '식집사' 같은 신조어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젊은 식집사들이 늘어나면서 반려용 식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희귀식물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의정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장소: 서울시 강서구)
귀엽고 독특하게 생긴 식물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현장음>
"나는 식물이 특이한 게 좋은 것 같아, 너무 예쁘다"
모양이 작고 아담하고 독특한 이 식물을 고향이 아프리카인데요.
젊은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현장음>
"해가 쨍쨍한 사무실 창가나 집 거실·베란다, 이런 데에 두고 싶다고 할만한 좋은 식물들끼리 모여 있어요, 물은 거의 두 달, 세 달에 한 번 주셔도 되고요"
인터뷰> 윤정현 / 경기도 광명시
"키우는 게 자신이 없는데, 관리하기도 쉽고 괜찮을 것 같아서... 가격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특이한 게 너무 많아서 조금씩 사다 보면 그 정도 값어치는 충분히 있고..."
우연히 만난 야생 희귀식물이 좋아서 이곳 화훼단지를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용의 꼬리처럼 생긴 이 식물은 '기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커지면 신비로운 꽃을 피우며 이국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식물계의 샤인머스켓 탕후루라 불리는 '핑크 글로보섬'.
잎이 질 때 핑크색으로 물드는데요.
물이 부족하면 잎이 쪼그라들고 물을 주면 통통해지는 아프리카 식물의 대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펜디쿨라텀'이라는 식물은 잎이 쳐지려고 할 때 물이 흐르도록 푹 주면 다시 활짝 펴지는 모습을 보여 식집사들에게 키우는 재미를 줍니다.
다양한 괴근식물 중 비교적 큰 잎을 가진 '수베로사'는 성장기에 자랄수록 줄기가 늘어지면서 옆에 있는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칭칭 감기도 합니다.
원래 아프리카 식물은 몸통과 줄기, 뿌리가 한 덩어리로 팽창된 모습의 괴근식물이 많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 일대에 주로 서식하는 식물들로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식물은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 작고 아담하고 키우기 쉬운 종들입니다.
인터뷰> 김성균 / 경기도 광명시
"관심은 많은데 집이 좁다 보니까 작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을 찾다가 오게 되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키우기가 쉬울 것 같아서 구경하러 왔습니다."
반려식물 인기 덕분에 화훼 판매량이 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큰 식물보다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젊은 세대가 작고 독특한 자기만의 희귀 식물을 생활 공간 곳곳에 두고 정성을 쏟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듯 식물을 돌보는 사람을 일컫는 식집사, 초록색 생명체를 통해 안식을 얻는 풀멍, 식멍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반려식물과 관련된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반려식물에 관심을 가지면서 희귀식물 운영자들도 SNS나 QR코드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어려운 학명이 아닌 쉽고 공감이 가는 별칭과 이야기들로 식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가연 / 'ㅅ' 농장 대표
"젊은 분들이 원하는 것은 싸고 비싼 식물 개념이 아니라 내가 안 죽일 수 있는 식물이에요. 저희 손님의 90%가 20~30대, 그리고 나머지는 영포티(젊게 사는 40대) 분들이 정말 많고 여성이 90%거든요. '다년생 (식물)이에요?'라고 정말 많이 물어보세요. 화분이나 위에 올리는 돌과 꾸미는 귀여운 조그마한 토우 그리고 피규어·영양제, 요즘에는 키링까지 만들어서 다 판매하거든요. 자기가 올리고 싶은 거 올리고 고르고 싶은 것을 고를 수 있게..."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반려식물 키우기가 자기만의 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MZ세대들의 성향에 맞는 새로운 취미생활로 자리 잡으면서 식물 종류는 물론 관리를 위한 상품과 시설까지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국내 실내 농업 관련 시장 규모도 급성장해 2026년에는 1조 7,500억 원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정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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