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 중인 북한군의 통신을 감청해 공개했는데, 또렷한 북한말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편 북한군 출신이 중심이 된 탈북민 선전단이, 북한군의 탈출을 권유하는 선전물을 만들어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민아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현지시간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청했다는 내용 중 일부입니다.
녹취> 쿠르스크 주둔 북한군 무선통신
"기다리라!"
"하나 둘, 하나 둘, 나 물개 수신"
"물개 둘, 물개 하나, 물개 하나"
또렷한 북한 말씨와 함께, 암호명으로 추측되는 '물개'라는 단어가 자주 들립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대화가 북한군들이 '수리공'을 부른 뒤, 일행에게 즉각 복귀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5만 명의 군인을 집결시켰다고 보도했으며, 이 중 일부가 곧 전선에 투입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파병된 북한군의 탈출을 유도하고, 심리전을 진행할 '북한이탈주민 선전단'이 벨기에 브뤼셀로 떠났습니다.
녹취> 김기성 / 1999년 탈북
"김정은 수령독재정권이 얼마나 비열하고 위선적인 독재정권인지, 저들의 사치와 향락과 권력 유지를 위해 젊은 청춘들을 어떻게 남의 나라 전쟁터에 고용병으로 팔아먹고 있는지 똑똑히 보십시오."
선전단은 군 출신 탈북민과 북한에서 자식을 군에 보낸 탈북 어머니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에게 북한군이 읽을 '탈출방법 안내서'와 방송용 선전물 등을 전할 계획입니다.
우리 정부는 정보당국, 관계국들과 함께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면서,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라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영상출처: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 유튜브 / 사진제공: 탈북민 선전단 / 영상편집: 오희현)
K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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