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화가' 반 고흐의 명작을 보려는 관람 열기가 연일 뜨겁습니다.
12년 만에 다시 한국 나들이를 했는데요.
1조 원이 넘는 최대 규모의 전시인 만큼 많은 관람객이 찾았습니다.
고흐의 대표적인 걸작을 원화 작품으로 선보인 예술의 전당 현장을, 이하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하연 국민기자>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서울시 서초구)
'천재 화가' 반 고흐의 명작 전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로 긴 줄을 이뤘는데요.
지난달 29일 개막 이전에 사전 예매된 입장권이 30만 장이 넘을 정도로 관람 열기가 뜨겁습니다.
인터뷰> 박진영 / 충북 청주시
"고흐를 어렸을 때 교과서에서는 많이 봤는데 실제로 본 적은 처음이라 궁금해서 오게 됐어요."
인터뷰> 한영섭 / 서울시 구로구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고흐 전시를 많이 기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고흐 작품은 유화를 비롯해 드로잉, 판화 등 모두 76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고흐 작품을 보관하고 있는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의 소장품입니다.
인터뷰> 조아라 / 서울센터뮤지엄 큐레이터
"12년 전에 했었던 전시는 반 고흐 뮤지엄 소장품의 전시였고, 반 고흐가 파리에 머물렀을 때 그렸던 작품들로만 구성됐었어요. 그런데 이번 전시는 반 고흐의 전체 생애를 다 아우르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멈추게 한 그림은 고흐의 '자화상', 고흐가 파리에 머물면서 그렸는데요.
강렬한 눈빛과 날카로운 표정이 내면의 고통과 불안을 말해줍니다.
등불 아래 낡은 탁자에 둘러앉아 감자를 먹고 있는 식구들, 초라한 상차림과 어두운 색채 표현에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데요.
'농민 화가'를 꿈꿨던 고흐가 가장 아낀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입니다.
'이삭줍기'로 유명한 화가 밀레에게 영향을 받아 그린 '씨 뿌리는 사람', 농촌의 일상 속에 농민들의 강인함을 화폭에 담아냈는데요.
황금색 태양과 풍성한 밀밭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모습에서 생명력과 활기가 느껴집니다.
인터뷰> 김희진 / 경기도 양주시
"저희가 디자인과 학생들인데 그림이 정말 풍부하고 다양한 스타일이 있어서 전공에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손현진 / 경기도 포천시
"초등학교 때 이후로 두 번째 고흐 전시 관람인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의자에 앉아 몸을 구부린 채 얼굴을 두 손에 파묻고 있는 노인.
인간의 고통과 절망을 표현했는데요.
예술가로서, 또 인간으로서 모두 실패했다고 자책했던 고흐의 우울감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전화 인터뷰> 조아라 / 서울센터뮤지엄 큐레이터
"노인의 자세에서 반 고흐의 슬픔과 고통이 느껴지기도 하고 특유의 굽이치는 듯한 화풍도 묻어나 있어서 이 작품을 주목해 볼 수 있는 명작으로 꼽고 싶습니다."
사마리아인이 상처를 입은 사람을 힘겹게 말에 태우는 모습,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의 대가인 들라크루아의 원작을 재해석한 작품인데요.
정신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며 그린 그림으로, 생전에 남긴 유화 가운데 최고가로 꼽힙니다.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음성 전시 해설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품 세계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고흐 작품을 활동 초기부터 생 마감 직전까지 연대기 순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덕주 / 경기도 수원시
"시대별로 이 사람은 어떤 고민을 했고, 그 생각에 따라서 그림들도 변화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인터뷰> 유순열 / 서울시 강북구
"(고흐 작품 중에) 거만하게 쳐다보는 남자가 있어요. 양복을 입고 서서 이렇게 쳐다보는 게 있었는데 그런 것을 사진에서 봤거든요. 그게 반가웠어요."
작품마다 고흐 특유의 생생한 붓질과 강렬한 색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물감을 두껍게 칠해 표현하는 '임파스토' 기법이 독창적으로 꼽힙니다.
초겨울 날씨를 녹여주는 고흐의 명작 전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입장권을 사서 내년 3월 중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이하연 국민기자
"한국인도 사랑하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 12년 만에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느끼며 그의 예술혼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이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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