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스로가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미디어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비장애 장벽없이 모두가 함께 미디어를 즐기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을 지혜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혜영 국민기자>
성인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영남 사물놀이 공연이 공연장 가득 신명나게 펼쳐집니다.
상모돌리기가 연습한 대로 잘되지 않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로 응원에 단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연을 마칩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 부산시 해운대구)
'모두 함께 보고 함께 나아가자'는 주제로 열린 '2025 장애인 미디어 축제'는 장애, 비장애인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했습니다.
최신 개봉 영화를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한 '장미극장'.
암흑의 공간에서 시각장애인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는 '어둠 속의 영화관'.
시각장애인 타로 심리 상담사들이 점자로 만든 타로카드를 활용해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는 장애인을 공감하고 체험해 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 /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실장
"서로 느낌이 다르지만, 어둠 속에서 체험한다는 부분을 재미있어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이렇게 영화를 즐기는구나...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뜻깊은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XR을 활용해 상상 속 세상을 그리는 발달장애인 작가는 현장에서 능숙하게 미디어 아트를 선보입니다.
현장음>
"이렇게 강아지를 그려낼 수도 있고 한 번에 여러 개 도구를 써서 나만의 (방식으로) 색다르게 그려낼 수 있어요."
인터뷰> 조태성 / 장애인 미디어아트 작가
"제가 그린 작품을 다른 사람들과 많이 공유해서 감정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솜씨 좋은 발달장애인들의 개성 있는 솜씨로 만들어낸 다양한 제품들은 판매를 통해 장애인 자립에 쓰여집니다.
인터뷰> 정선희 / 느티나무의사랑 카페 대표
"저희가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고 있거든요. 그분들 중에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그린 그림을 가지고 굿즈로 만들어서 평생 살아갈 수 있게끔 지원하는 회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개발한 스마트 앱은 음성과 자막, 수어를 자동 변환해 장애인들의 소통을 편하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조희정 / 시청자미디어재단 미디어접근부 선임
"이 서비스는 청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이어줌'이라는 앱 서비스고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실시간 영상을 자막으로 변환해 보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것은 현재 버전이고 올해 7월부터 이렇게 수어가 나오는 버전도 같이 배포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방송 스튜디오를 옮겨놓은 것 같은 센터 앞 작은 미디어나눔 버스.
현장음>
"화면 해설하는 것을 여러분이 여기서 체험해 보려고 들어오신 거예요."
배리어프리 영화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직접 성우가 되어 배리어프리 버전을 제작하는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대문이 열린 마당 안의 개집과 공사가 멈춘 계단의 자재들도 보인다..."
인터뷰> 안채은 / 부산 영산고 3학년
"장애인 미디어 체험이라는 것을 잘 몰랐는데, 오늘 경험은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양홍석 /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장
"(영화 관람에) 춤·수어를 넣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장애인 미디어 축제가 장애인·비장애인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과 더 곁에 갈 수 있는 콘텐츠를 이번에 처음 시도했습니다. 내년도에는 더 풍성하게 장애인·비장애인이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풍성한 미디어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로 19번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같이 가는 길을 제시하고 누구도 소외 받지 않는 미디어 환경의 조성 필요성을 보여줬습니다.
국민리포트 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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