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서윤 앵커>
우리 전통 '민화'가 현대적 감각과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K-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담아온 '전통 민화'는 예술로서 가치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하는 문화 콘텐츠로 인기를 끌며 배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곽지술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곽지술 국민기자>
(장소: 청운대학교 평생교육원 / 충남 홍성군)

대기업에서 퇴직을 하고 전통 민화 지도사의 삶을 살고 있는 유현옥 씨.
힘들거나 외로울 때 희망을 주는 치유의 힘을 지닌 전통 민화를 그리고 가르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매일 매일이 행복합니다.

인터뷰> 유현옥 / 전통 민화 지도사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가르치다 보니까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방법도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만족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호랑이, 봉황, 학 같은 동물,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나무나 꽃이 담긴 민화 그리기에 집중합니다.
이론에서 실기까지 전통 민화 지도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수강생들의 손끝에 열정과 정성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전은서 / 전통 민화 지도사 수강생
"자격증 취득에 대해서는 제가 민화에 관심을 갖고 계신 다른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려면 저도 배워야 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서구다올발달장애인활동센터 / 인천시 서구)

연필로 스케치하고 색을 채우고, 아이들이 자신만의 주제를 선택해 자신이 표현하려고 하는 작품을 완성해 갑니다.

곽지술 국민기자
"이곳 센터에서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이와 같은 부채 위에 우리나라 전통 민화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채색 기법에서 민화 그림 그리기까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구도에 맞게 풀어나가면서 창의력과 마음을 키워갑니다.

현장음>
"차분한 느낌, 고마운 느낌..."

인터뷰> 황의정 / 인천 서구다올발달장애인활동센터장
"우리 발달장애인들이 이런 그림으로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도 안정되는 시간을 갖는 것 같습니다."

(인천시 서구)

작은 손거울에 임충휴 칠기 명장의 지도를 받아 가며 자개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붙여 나갑니다.
전통 민화 호랑이 그리기와 우리 전통 공예 중 하나인 나전칠기 교실에 참가한 주부 수강생들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현장음>
"옛날부터 잡귀를 물리치고, 나쁜 액운을 없앤다고 해서 왕실에서만 썼던 칠이에요."

한국 고유의 색감과 상징성을 지닌 전통 민화는 현대적인 감각과 조화를 이루며 재해석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으면서 배우거나 지도사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이 늘고 민화 전시와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영 / 대한민국전통미술공예협회장
"세계적으로 K-컬처가 유행하고 있는데, 그 안에 우리 전통 민화를 알리는 방법으로 전통 민화 지도사 자격 과정을 통해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장애인과 취약계층에도 재능 기부를 통해 다양하게 민화를 전파할 계획입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서민들의 생활과 정서를 담은 전통 그림 민화가 단순한 그림을 넘어 새로운 K-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곽지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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