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사회에서 스스로 설 자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최근 서울의 한 자치구가 구청 내에 장애인 자립형 카페를 만들어 창업의 꿈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장애인 카페 현장을, 김가은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김가은 국민기자>
전국의 카페 수가 10만 개가 넘을 정도로 많은 요즘, 카페 경쟁이 치열한데요.
서울 마포구에 지난 6일,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누구나 카페'가 생겼습니다.
카페 이름은 누구나 함께 한다는 뜻으로 마포구청 지하 1층에 문을 연 작은 공간인데요.
손님에게 친절하게 차를 내줍니다.
현장음>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이 음성 버튼을 눌러 감사하다는 인사 표시를 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주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장 관리를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장애인.
이처럼 고객 응대부터 메뉴 준비, 회계, 재고 관리까지.. 카페 모든 일을 장애인 공동대표 5명이 나눠서 하는데요.
평일에만 운영되는 이곳 카페는 장애인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3시간씩 교대 근무를 합니다.
판매하는 음료 가격을 비교적 저렴하게 정했는데요.
문을 연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손님이 하루 평균 많게는 400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이명자 / 서울시 마포구
"돕는 의미도 있고 그러니까 여기서 마시면 좋겠다 싶어서..."
인터뷰> 김믿음 / 서울시 은평구
"맛있는데 가격도 싸서 구내식당 이용하고 자주 찾고 있습니다."
손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장애인들은 금세 자신감이 붙었는데요.
인터뷰> 이가희 / 마포 누구나 카페 공동대표
"성실함이 생겼고요. 여기서 비전도 얻은 것 같아요. 장애인도 일할 수 있구나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 있었고..."
이곳 카페는 자치구인 마포구청이 지역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새롭게 추진한 사업입니다.
인터뷰> 이승익 / 마포구 장애인복지과 장애인시설팀장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카페 운영을 경험하고 창업 역량도 기를 수 있도록 마포구에서 고민을 많이 하여 기획된 사업입니다."
카페에 참여한 장애인은 시각장애인과 청각, 그리고 지체장애인 등 다양한데요.
무엇보다 실질적인 창업 준비 공간이라는 점이 특징.
카페 운영 경험이 있는 매니저 두 명이 배치돼 음료 제조법과 빵을 굽는 방법은 물론 물품 발주와 관리 등 모든 운영 과정을 도와줍니다.
현장음>
"현재 매출이 늘고 있는데, 어떤 상품을 열심히 팔아야 할지 주력 상품 무엇으로 할지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인터뷰> 권오명 / 마포 누구나 카페 매니저
"처음에는 어렵고 쑥스러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발전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매니저들이 흐뭇하고 아주 기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메뉴 개발은 물론 마케팅 아이디어와 관련해 매니저와 함께 수시로 소통하기도 하는데요.
현장음>
"추가로 생각하고 계신 거나 했으면 좋겠는 (메뉴가) 있으신가요?"
"플레인 베이글만 했었잖아요, 블루베리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하는 것도..."
"얼마 정도 받았으면 좋겠어요?"
"천 원?"
이곳 카페는 무장애 환경으로 설계된 것이 또 하나 특징, 통로 폭을 넓게 했고, 계산대에 휠체어 주문석이 따로 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도 장애인 친화적 시설인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장애인 손님이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주문 화면이 나오고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 손님은 '도움 기능'을 눌러 편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주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이어폰꽂이도 갖췄습니다.
인터뷰> 이승익 / 마포구 장애인복지과 장애인시설팀장
"6개월이 지나면 여기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카페'라는 이름으로 직접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반응이 좋은 손님들과 마주하며 차츰 자신감을 갖게 되는데요.
인터뷰> 원정연 / 서울시 마포구
"올여름에 비가 많이 왔는데 접근성 좋은 점이 제일 좋았고요."
인터뷰> 김로아 / 서울 상암초 3학년
"빵이 너무 맛있고 음료수도 맛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아직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가희 / 마포 누구나 카페 공동대표
"손님 응대하는 방법이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카페 판매 수익금은 공동대표에게 배분돼 생활 안정과 창업 자금으로 쓰이는데요.
최근 문을 닫는 카페가 신규 카페보다 4배 정도 많은 현실을 볼 때 카페 경쟁력을 잘 유지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김가은 국민기자
"장애인들이 직접 경영하는 '마포 누구나 카페', 이곳에서 쌓은 좋은 경험이 더 많은 장애인들의 창업과 자립의 씨앗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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