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서윤 앵커>
식수원 고갈로 단수 위기까지 놓였던 강릉지역 재난사태가 고비를 넘겼습니다.
최근 내린 비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올라가면서 제한급수가 해제됐는데요.
시민들은 물론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전긍긍하던 관광업계는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기태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기태 국민기자>
(장소: 오봉저수지 / 강원도 강릉시)

강릉시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물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던 저수율이 점점 올라 60%를 넘어섰습니다.
약 200일간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전히 평년 72.7%에 비해서는 낮지만 얼마 전까지 보이던 저수지의 마른 바닥과 수풀은 지금은 물에 잠겼습니다.
임시로 만든 배관에서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도암댐의 하루 방류량은 1만 톤. 수질 문제로 2001년 중단된 이후 24년 만입니다.

이기태 국민기자
"도암댐 방류에 비까지 더 내리면서 말랐던 강릉남대천에 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최근 내린 비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확보되면서 강릉이 가뭄 재난 사태에서 벗어났습니다.
발령 23일 만입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 마음마저 바싹 말라가던 강릉 시민들은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조수연 / 강릉시 포남동
"단수가 돼서 20분 동안 물 나올 때는 진짜 식수도 안되고 빨래도 못하니까 너무 어려웠어요. 출근할 때 세수를 못하고 나올 때도 많았고..."

인터뷰> 전정자 / 강릉시 입암동
"이번 추석에 물이 지금까지 없었다면 가족들이 모이는 것도 굉장히 부담될 뻔했어요. 그래도 식수난이 해결되는 바람에 가족들이 모여도 물 때문에 고생을 안 하고 여러분이 함께 즐기는 추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횟집과 숙박업소 등 강릉 지역 관광업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가뭄 사태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크게 걱정하던 상인들은 하나같이 제한급수 해제를 반깁니다.

인터뷰> 서선이 / 강릉시펜션협회장
"관광객들이 예약을 하셨다가 다 취소하고 심지어는 지금 추석 때까지도 취소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되고, 도암댐 물도 방류하고 그동안 비도 몇 차례 오는 바람에..."

인터뷰> 박주국 / 한국외식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
"(강릉이) 재난 사태가 선포되는 바람에 소상공인과 외식업 하는 분들이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뭄이 완전히 해소됐기 때문에 추석 때나 연휴 전이나 후고 간에 강릉을 많이 찾아주셔서 즐거움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던 강릉안목커피거리도 한산한 모습인데요.
시민과 상인들은 강릉이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서 달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가뭄 때문에 취소됐던 축제가 열리고 관광객의 늘어나 위축됐던 상권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혜지 / 강릉커피거리 카페 상인
"안목커피거리도 그동안 관광객 손님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제 추석 황금연휴도 있고 하니까 걱정이었는데 제한 급수가 풀려서 다행인 것 같고요."

인터뷰> 배봉식 / 강릉중앙성남시장 상인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들어서 저희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다만 이제 급수가 정상화되고 그랬으니까 강릉에 볼거리·먹을거리 많이 보시고 경기가 활성화 되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취재: 이기태 국민기자)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급수 중단까지 걱정했던 강릉 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물의 소중함과 함께 안정적인 식수 공급을 위한 시설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기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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